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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25'에 선발된 한인 2세 필립 리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1-26 00:00

"자기 틀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

캐나다 25'에 선발된 한인 2세 필립 리 씨

장차 캐나다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젊은이들로부터 캐나다 국정 운영에 대한 참신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된 '캐나다 25'(Canadan 25)에 밴쿠버 출신 한인 2세가 선발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필립 리 씨<사진>는 UBC 학부에서 지리학(경제부문)을 전공하고 영국 캠브리지 대학과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LSE)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 워싱턴 소재 세계은행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ICIC(Initiative for a Competitive Inner City)에서 근무했다. 그 후 이 군은 한국의 청와대 비서실에 해당하는 연방정부 총리 비서실로부터 발탁되어 현재 캐나다 서부지역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밴쿠버 소재 연방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발족한 비영리기구인 '캐나다 25'는 오는 2020년까지 국제 사회 속에서 캐나다의 위상을 새롭게 하기 위한 전략 개발을 위해 20-35세 사이의 캐나다 젊은이 25명을 선발, 이들의 의견을 정책 수립에 접목시킨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단순히 학벌과 경력이 뛰어난 사람 뿐 아니라 국제 감각까지 갖춘 사람들이 대표로 선발된다. 선발된 25명의 대표들은 오타와에서 열리는 심포지움에 참가, 정부 정책 수립 방향에 대한 비전과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논의된 사안들은 정책 입안자들 뿐만 아니라 경제계 인사들과 비정부 기관이나 단체들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다운타운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이 씨는 조용하고 겸손한 말투로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들려주었다.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이 한인이라는 사실을 한번도 부인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자신과 같은 위치에 놓여있는 한인 2세들이 한국적 전통과 문화를 소중히 여기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유산을 내가 살고 있는 커뮤니티와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 1세대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희생으로 우리 2세들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주셨고 이 사회 속으로 나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주셨어요. 그런 점에서 부모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한인 2세들이 할 일은 한인 커뮤니티 바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죠. 찾아보면 저 같은 한인 2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척 많습니다."

한인 2세 후배들에게 그가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자기만의 세상에서 갇혀 있을 것이 아니라 넓은 세상 밖으로 나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흐름을 따라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리드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도전이 없는 '컴포트 존'(Comfort zone)에만 안주하지 말고 거기서 빠져 나와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그가 추천하는 것은 여행이다. 이 씨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이 세상에 밴쿠버에서는 깨닫지 못한 이슈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여행은 나와 다른 문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마음과 시각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UBC 환경공학과 이달훈 박사의 1남 1녀 중 장남인 이 씨는 앞으로 경제 분야 공부를 더 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커뮤니티 재건과 해외 개발을 위한 분야에서 일할 계획이다.

최근 본 영화가 무엇이냐 질문에 그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반지원정대는 3편에서 절대 반지를 둘러싼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는데 당신의 미션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늘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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