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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약속을 지키니 마음을 열었습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9-19 11:45

원주민과 믿음의 교류 나누는 밴쿠버 성산교회 오영석 목사와 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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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성산교회 신자 20여 명과 오영석 담임목사는 매년 8월 말 세케데인(Tsay Keh Dene) 부족을 찾아간다. 행정 구역상 BC주 프린스조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이들 부족은 거주하지만, 찾아가려면 험로를 타고 가야 한다.

프린스조지에서 북으로 2시간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가서, 매켄지(Mackenzie)를 만나면 거기서 8시간 비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가야 인구 400명이 거주하는 새케데인에 도달한다. 산림에 난 비포장도로는 상당히 위험해서 타이어가 터지는 일은 부지기수고, 자칫하면 차가 전복될 수도 있다.

세케데인 부족과 성산교회의 인연은 3년 전에 시작됐다.

4년 전에 첫 원주민 선교여행을 떠난 오 목사는 “요구하며 받는 것에 익숙한 원주민”을 만나고 처음에는 선교여행에 의문을 품었다. 멕시코에 가서는 수많은 사람이 원주민 전도 여행을 오는 것을 보고, ‘복음이 미치지 않는 곳,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전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런 신앙적 오지는 BC주 안에 있었다. 프린스조지의 한 한인 사업가로부터 “프린스조지에서 포장도로로 2시간, 비포장도로로 8시간을 가면 원주민 마을이 있는데, 남들이 들어가지 않고 꺼리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이다.

3년 전 오 목사와 신자 20명이 차량 3대에 분승해 세케데인 마을을 찾아갔다. 마을을 찾아가는 1박2일 동안 타이어 2개가 찢어지고 3개가 터지는 험로를 따라갔다. 그렇게 찾아간 길 끝에 만난 원주민들은 일행을 경계의 눈초리로 보았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봉사하면서 마음이 오가는 길이 놓였다. “아이들과 운동하고, 찬양 가르치고, 마을 사람 초청해 김치와 불고기, 잡채를 해줬는데 대단히 좋아하더군요”

마을에서 사흘간 머물고, 떠나기 전날 간단하게 기독교 메시지를 전했다. 예수를 믿겠다며 일어난 원주민이 있었다. 원주민들이 성산교회 사람들에게 물었다. “내년에도 또 오겠느냐?”고. 지난해 여름 성산교회 신자들은 그들의 초대에 응해 2번째 방문했다. 교회에서 온 사람들이란 것을 세케데인 부족민도 아는 만큼 자연스럽게 성경공부를 이끌었다. 세케데인에서 북쪽 20km에 있는 포트웨어(Fort Ware)에도 선교활동을 했다.

올해 3번째로 찾아간 세케데인 부족은 성산교회 신자들에게 남다른 대접을 했다. 마을에서 80km 떨어진 곳에 마중을 나왔다. 함께 온 29명의 신자와 오 목사를 ‘브라더’와 ‘시스터’라고 불렀다. ‘세케데인 데이’라고 원주민들이 잔치를 준비해 이들을 맞았고 선물을 주었다.



<▲ 오 목사가 원주민 결신자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우리 교회에 대한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섬기러 간 길에 섬김을 받고 감동했습니다. 원주민들이 이렇게 환대하는 일은 원주민 선교사를 하던 분도 처음 봤다고 합니다” 올해 예배에서는 16명이 세례를 받았다.

연중에 단 일주일을 만나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겠느냐 오 목사에게 물었다. “북미 원주민에게는 지난 수백 년간 기독교인 때문에 입은 상처가 있어요. 처음 십자가를 들고 나타난 유럽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입은 상처지요. 그러나 저희는 매년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했고, 매년 지키고 있습니다.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진심으로 찾아가는데, 마음이 통하지 않겠어요? 저희 교회가 있는 한 계속 찾아갈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결국 성령님이 하시는 일인데… 교회 안 다니는 분들은 이렇게 말하면 잘 모르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원주민들은 오 목사에게 새로운 요구를 하고 있다. 마을로 목회자를 보내달라는 것. 성산교회와 새로 기독교인이 된 원주민들의 공동 기도 제목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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