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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저를 중국에 팔아달라”는 북한 母女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9-21 15:41

“엄마와 저를 중국에 팔아주세요.”

대북전문매체 열린북한방송이 최근 생계난과 당국의 검열에 모녀가 함께 탈북을 결심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 방송은 북한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추석 명절로 당국의 경계가 조금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혜산시의 두 모녀가 탈출을 시도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머니 최모(45)씨는 체포되고, 딸(21)만 중국으로 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씨의 딸은 탈북에 앞서 “엄마와 저를 중국에 팔아달라”고 주변에 요청했다. 이들 모녀는 중국인과 소규모 밀무역을 했는데, 최근 당국의 검열에 적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처벌을 염려한 이 딸은 어머니와 함께 중국에 팔려가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탈북에 성공한 딸은 중국 지린(吉林)성 한족에게 팔려갔다고 한다. 탈북 과정에서 붙잡힌 어머니 박씨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중국에 팔려간 딸은 북한 당국에 붙잡힌 어머니를 걱정하면서도 ‘비록 팔려가는 것이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는 중국에 아는 사람이 있어 이렇게 팔려갈 수 있지만, 원해도 국경을 못 넘는 여성들은 얼마나 불행한가’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는 젊은 미혼여성뿐만 아니라 아주머니들까지 중국에 팔려가기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탈북을 결심했다면 왜 한국이 아니라 중국을 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소식통은 “북한 당국에서 ‘한국으로 가면 역적(逆賊)이 되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이 멸문(滅族)당하게 된다’고 위협해 중국에 팔려가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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