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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위해 북한 땅 방문한 최수정, 홍지명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5-06 00:00

“그곳에는 우리의 형제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선교위해 북한 땅 방문한 최수정, 홍지명양

▲ 한반도 형상의 나무를 배경으로 함께 손을 맞잡은 두 젊은이. 사진 오른쪽이 최수정양, 왼쪽이 홍지명 양

북한 용천군 이재민을 돕기 위한 밴쿠버 한인 단체들의 훈훈한 정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다른 감회를 지닌 젊은이가 있다. 지난 4월 6일부터 20일까지 14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최수정.홍지명(사진)양은 “한민족 동포로서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이 살고 있기에 북한의 복음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밴쿠버 한인 2세로서 분단조국의 현실과 북한의 실상을 직접체험하고 돌아온 이들을 만나 2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북한에 대한 첫인상은?

“평양에 도착한 다음날 ‘봄친선예술축전’을 시작했는데, 평양시민 전체가 길거리로 나와 ‘반갑습니다’를 따가운 햇볕아래에서 몇시간씩 외치고 있었다. 시민들 중에는 어린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이들도 방문객들을 향해 한시간 이상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해외 동포를 바라보는 북한의 시각은?

“북한 사람들은 저희 같은 해외 동포들이 조국을 떠나야 했으며, 떠나서 미국이라는 적을 매일매일 같이하고 살아야 된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국에서 천대 받고 떠나, 적의 땅에서 사는 외국 방문자들을 위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일은?

“하루는 학생소년궁전이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그곳은 학생들이 학교 끝나고 특별 과외 교육을 받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안내를 맡았던 12살의 경희가 기억에 남는다.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풀러 건네 주었더니 ‘일 없습니다’ 하고는 다시 돌려주고 갔다. 북한에서는 괜찮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하는데 저(최수정)를 못 믿었던지 아니면 규칙위반인지, 그 아이는 시계를 손목에 채워주고 손으로 꼭 감싸줄 때까지 사양했다. 어린 여자아이가 예쁜 것을 받고도 순수히 기뻐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했다.”

개인적으로 북한 방문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4월16일에 판문점을 방문하였는데, 그날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북한에 보내신 이유를 알았다. 금년 초까지 저(최수정)는 북한과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너무나도 무관심한 사람들 중의 하나였고, 사람들이 통일을 이야기할 때, 독일처럼 북한을 재건하기위해 남한이 고생할 것이 두려워 반대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한 나라가 사람들로 인해 반으로 갈려, 남한에선 자유롭게 즐기고 누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북한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이유와 보여주려 하심을 알았다.”

“하나의 조국이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 분단의 고통을 체험했으며 하나님께서 때가 가까워 왔고, 수확을 거둘 때가 가까웠음을 보여주신 여행이었다. 또, 무사히 밴쿠버로 돌아온 다음날 용천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위하여 지키고 계시는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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