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랭리 가정봉사회 심리상담원 김규식 박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5-17 00:00

"자녀문제는 곧 가정의 문제"

랭리 가정봉사회 심리상담원 김규식 박사

한인전문 상담 위한 공간과 전문인력 필요
'사랑의 전화' 개설 등 핫라인 적극 추진해야

지난 3월 발생한 써리의 권대욱씨 일가족 자살사건과 유학생 폭행사고 등 한인관련 피해가 이어지자 유사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범교민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밴쿠버 지역 주요 한인 단체장들은 간담회를 열어 각계 전문가를 포함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랑의 전화' 개설 등의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밴쿠버 한인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랭리 가정봉사회에서 심리상담원으로 자원봉사하고 있는 김규식 박사를 만나 그 해결 방법과 대안들에 대해 들어봤다.

랭리 가정봉사회에서 자원봉사로 심리상담을 맡고 있는데?

"랭리 가정봉사회(Langley Family Services)에서 한국인을 위한 카운슬링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자녀문제 상담과 개인의 심리적인 갈등, 가정문제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로 개인 상담이다. 상담횟수는 필요 시 주1회로 2회에서 3회까지 진행한다.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일체 없다. 또한 다양한 심리검사 서비스도 가능하며 모든 상담내용은 비밀을 보장한다."

"상담을 희망하는 사람은 랭리 가정봉사회에 전화(604-534-7921)를 걸어 코리언 카운슬러를 찾으면 한국인 자원봉사자에게 연결이 된다. 그리고 한국인 자원봉사자에게 카운슬링을 신청하여 이름과 연락처만 알려주면(기타 사항은 묻지 않음) 신청인에게 전화해 상담날짜를 정하고 랭리 가정봉사회 내에서 상담을 하게 된다."

상담이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 어떠한 경우인가?

"상담을 하는 사람들, 특히 가족상담을 하는 사람들은 자녀문제를 자녀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근본적인 가족문제가 곪아터진 결과 그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바로 자녀 문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문제는 알지 못하고 자녀들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아무리 자녀를 상담하여 그들을 회복시켜도 역기능적인 가정 속으로 돌아가면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자녀문제의 경우 대부분 가족상담이 필요하다.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자녀들을 상담해보면 그 배후에는 역기능적인 부모가 있다. 그리고 자녀상담보다는 가족전체를 상담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상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인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인사회의 문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저의 경우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자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한인들은 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고 있다. 조기 유학생들의 심리적인 갈등, 교육을 위해 몇 년째 남편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소위 말하는) 기러기 엄마들의 말 못할 고통들, 또한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 하는 이민자들, 가정내의 부부문제, 부모와 자녀의 갈등 등이 한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또, 점차 고령화 되어 가는 이민자들, 다시 말하면 노인문제도 앞으로 한인사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문제는 심리전문가와의 상담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써리 지역에 일가족 자살과 연이어 발생한 한 유학생의 자살 사건은 우리 모두를 슬프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만약에 이들에게 핫라인을 통해 전화로라도 위기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 불행한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상담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긴급한 경우를 대비한 24시간 운영하는 한인을 위한 핫라인 개설을 위해 한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랭리 가정봉사회의 상담을 보다 확장하고자 한다. 개인상담 위주에서 장기적으로는 집단 상담과 정기적인 심리건강 세미나 개최, 상담을 위한 자원봉사자 교육 등으로 한인들이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다만, 지역적인 문제와 캐나다 현지 상담제도 절차상의 일부 내용이 정서적으로 한인들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한인타운이 가까운 곳에 상담소가 개설되고 전문인력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김규식 박사 약력>

김규식 박사는 경북대학교에서 상담심리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Ph.D)를 취득했으며 경북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상담관련 연구와 강의 및 카운슬링
Family & Youth Counselor 자격으로 2003년 캐나다에 독립이민 왔다. 현재 Trinity Western 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에 박사 후 과정(Post-doc.) 연구원이며 랭리 가정봉사회의 한인 심리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박사의 이메일 주소는 kimkyusik1@hotmail.com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후레져 밸리 한인회’ 송년잔치 성황
지난 9일 저녁 아보츠포드 센트럴 하이츠 교회에서 ‘후레져 밸리 한인회’(회장 노철성) 송년잔치가 열려 교민과 초청인사 등 180여명이 참석해 한해를 마무리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후레져 밸리 한인회’ 송년잔치에서 가족으로 구성된 ‘최 패밀리’가...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영어 실력 기르자” 대학은 부족한 부분 채워가는 곳… 책 많이 읽고 실수 두려워 말아야
 박미 교수는 한국에서 독일 문학사를 전공하고 지난 90년 이민 온 후 캐나다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해 SFU(Simon Fraser University)의 사회학과 교수가 됐다. SFU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수현 인턴기자가 박 교수를 만나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많은...
트라이시티 한국인 라이온스 클럽 홍창의 회장
광역 밴쿠버 한인사회에 라이온스 클럽은 현재 2개가 활동 중이다. 이중 홍창의 회장<사진>이 활동중인 ‘트라이시티 한국인 라이온스 클럽’은 현재 회원 23명으로 지난해 10월 30일 창립됐다. 메이플리지 재즈 페스티발에서 자원봉사 활동 중인 홍회장을 만나...
동남아시아 일대를 강타한 지진해일이 발생한지 한 달을 지나면서 한인사회의 ‘쓰나미 온정’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진해일 발생직후부터 모금활동을 전개해온 밴쿠버 한인회(회장 박진희)는 31일 현재까지 약 6550달러의 구호기금을 모았으며 교회협의회도 각...
지난 22일 최충주 총영사가 버나비 시청을 방문해 데릭 코리건 시장을 만나 한인사회와 지역정부와의 유대 강화에 대해 1시간 가량 환담을 나눴다. 최총영사는 버나비 시청측이 센트럴 공원내에 한국전 참전기념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를...
밴쿠버를 방문한 김수환 추기경은 1일 써리 소재 성김대건 천주교회에서 평일 미사를 집전하고 동포사회를 향해 “이웃을 사랑하며 사회에 봉사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어 달라”면서 “밴쿠버 한인사회가 사랑과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축원했다....
"자녀문제는 곧 가정의 문제" 랭리 가정봉사회 심리상담원 김규식 박사 한인전문 상담 위한 공간과 전문인력 필요 '사랑의 전화' 개설 등 핫라인 적극 추진해야 지난 3월 발생한 써리의 권대욱씨 일가족 자살사건과 유학생 폭행사고 등 한인관련 피해가...
"한인 사회 알려야 정책 혜택 받을 수 있어" UBC에서 한인 사회 연구하는 곽민정 씨 한인 커뮤니티 연구 절대 부족…한인 사회와 정책 결정자 연결하는 채널 구축해야 "캐나다로 이민 오는 한인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한인 사회 연구는 거의 전무한...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