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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임] “우리말의 독특한 맛을 연극으로 전합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9-23 09:51

밴쿠버 한인 극단 ‘하누리’

우리말이 주는 독특한 정겨움이 있다. 낯선 이민 생활 속에서 우연히 듣게 되는 한마디 우리말은 삶에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우리말로 된 드라마나 영화를 정기적으로 챙겨 보는 사람도 적잖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가 감동의 일부가 되는 문화 공연을 우리말로 접하기는 쉽지 않다.
 
극단 하누리(대표 성효수)는 1989년 창단된 이후 꾸준히 우리말로 연극을 선보여온 단체다. 그 동안 수많은 연극을 통해 한인사회와 교류하고 메말라 있는 한인공연문화에 청량제 역할을 해왔다. 올해도 우리말 연극 ‘짬뽕’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공연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7일 저녁, 하누리 연습실을 찾았다. 주말 저녁인데도 연습이 한창이었다. 한 켠에서는 배우들의 연습이 진행됐고 다른 한쪽에서는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는 모습이 보였다. 낮부터 새벽까지 계속된 연습에도 배우들의 표정에서는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  하누리 연습실은 내달 무대에 오르는 연극 '짬뽕' 준비로 분주했다. 사진은 배우 윤명주(사진 오른쪽)씨와 윤시나씨의 모습  /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연습실에서 지난 6년 동안 하누리를 이끌어온 성효수 대표를 만났다. 성 대표는 먼저 내달 무대에 오를 작품 ‘짬뽕’에 대해 설명했다. ‘짬뽕’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고 오해하는 중국집 '춘래원(春來園)' 식구들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블랙 코미디다. 이미 한국에서는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원작가 윤정환씨도 먼길을 마다 않고 한걸음에 달려와 돕고 있다. 단원들은 모두 힘은 들지만 즐거운 표정이었다. 하누리 단원 중 일부 전문 연극인 출신도 있지만 대부분은 연극이 좋아서 참여한 아마추어다. 

 

성 대표는 이번 공연에 스크린을 통한 동시 영어 자막도 제공된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하누리의 공연이 우리(한인사회)만의 잔치가 아니라 이곳 사회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임을 보여주기 위해 결정한 것”며 “현지인 뿐 아니라 1.5세, 2세들도 우리말과 영어 자막을 동시에 보며 한국 연극이 어떤 것인지를 느껴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누리는 지난 22년 동안 정기적으로 연극을 무대에 올려왔다. 비영리단체로 그렇게 오랫동안 정기 공연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공연 준비에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다. 성 대표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인 여건을 꼽았다. 그녀는 “매년 티켓 수익과 후원으로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며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하누리 단원과 이사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 사진=극단 하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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