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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석 KOTRA 밴쿠버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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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4-09-30 00:00

윤원석 KOTRA 밴쿠버무역관장

“캐나다, 북미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캐나다는 매력적인 자원개발 파트너…
현지기업 및 한국 對캐나다 수출기업 협정체결 적극 지지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체결이 양국 모두에게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 다 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 놓았다. '한-캐 FTA 체결시 영향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이 보고서는, “일본이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선점함으로써 한국의 북미시장 진출에 어두운 전망을 드리우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양국간 상생(相生)전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자유무역협정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KOTRA 밴쿠버 무역관의 윤원석 관장(사진)을 통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관세 장벽제거는 캐나다에게 더욱 유리한 면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한국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수입관세가 캐나다가 한국산에 부과하는 수입관세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양국의 주요 교역품목을 보면 경쟁보다는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품목들이 많은 점을 볼 수 있다. 한국은 캐나다로부터 자원 등 원자재와 첨단 기술제품을 수입하고 있고 한국은 자동차, 철강, 휴대폰 등 제조 상품을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관세가 없어질 경우 저렴한 가격에 양국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경제 후생적 효과와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재를 보다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관세 이외에도 투자협정을 통해 캐나다의 선진 기술기업과 서비스산업 분야의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보여 고용 증대와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우리기업도 캐나다를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포함한 NAFTA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한국과 캐나다의 협정체결에 예상되는 어려움은?

“칠레와의 FTA 체결시 농수산물에 대한 피해가 주요 이슈였다. 칠레는 카길사 등 미국과 유럽의 다국적 곡물기업이 진출해 있어 이들의 농산물이 칠레를 우회하여 한국으로 반입될 경우 우리 농업분야에 큰 피해가 우려되었지만 캐나다의 경우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 주요 캐나다의 수출품목에서 볼 수 있듯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일부 축산물, 밀 등 일부 곡물류가 수입 민감 품목으로 분류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캐나다 측에서는 NAFTA역외산 자동차 수입관세 인하 또는 철회여부와 지적재산권, 반덤핑 및 보조금문제, 표준 및 인증 등 비관세 분야 협상에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북미진출 교두보로 멕시코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일본이 한국에 앞서 북미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먼저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여 선수를 친 셈이 됐다. 일본은 인구 1억, 교역규모 3300억달러의 멕시코 시장은 물론 이를 통해 미국, 캐나다 등 NAFTA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했다. 멕시코도 일본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 및 기술이전을 통해 멕시코내 생산 및 고용 증대효과와 아울러 동북아 진출거점을 얻어 상호 ‘Win-Win’ 게임이 되었다. 이번 FTA체결로 일본 수출상품에 평균적으로 부과되던 16% 상당의 관세가 철회되고 아울러 멕시코 정부조달 프로젝트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한국 등 경쟁국보다 우월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와 관련 한국의 경우 약 10%의 대 멕시코 수출이 감소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자유무역협정체결을 위해서는 한국과 캐나다의 실질적 교류관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과거와는 달리 최근의 FTA는 관세 이외에도 서비스와 투자, 지적재산권, 반덤핑 및 보조금 등 보다 포괄적인 FTA협정이 체결되는 추세다. 단순 무역 자유화보다는 훨씬 파급효과가 커지게 되며 이에 따라 각 분야별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양국간의 통관수속 공통화, 전자상거래 추진, 지적재산권의 보호 등 경제적인 분야는 물론 인력, 기술,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양국간의 상호 발전적인 이해관계를 정립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밴쿠버 무역관 관할지역인 BC주의 목재업을 비롯한 원자재와 천연자원의 활용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캐나다는 한국의 주요 원자재 수입대상국가로서 한국이 캐나다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품목이 석탄과 목재다. 이들 석탄의 95% 이상과 목재의 75% 이상이 바로 BC주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소비 세계 10위 국가인데도 원유를 포함 소비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원 개발 및 수입원의 다변화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에서 캐나다는 우리에게 매우 매력적인 자원개발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30년만에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BC주 연안 천연가스 개발사업, 원유가 급등으로 채산성이 높아진 알버타주의 오일샌드 개발 및 수송, 철강용 석탄 등 각종 광물자원개발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적기라고 여겨진다. 또한, 밴쿠버항이나 항만시설 확장을 앞둔 프린스 루퍼트항은 이들 원자재의 물류 중심에 있어 BC주의 아시아진출 관문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무역관장으로서 부임한지 1주년을 맞았는데?

“1년간의 활동을 돌이켜 보면 다행스럽게도 2004년 8월말 현재 양국간의 수출입 규모가 한국통계기준 미화 45.4억달러로 수출은 23%, 수입은 18%씩 각각 늘어났다. 아쉬운 것은 경제 및 인력교류 확대에 비해 캐나다 내 우리 동포기업 및 교민들의 현지 주력사회 진출이 다소 미흡하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이민 역사가 길고 인구도 많은 중국과 인도, 그리고 전통적으로 유대가 긴밀한 일본과 비교해 볼 때 시기적으로 진출은 늦었지만 우수한 인적자원과 역량을 볼 때 우리도 뒤질 게 없다고 본다.”

“밴쿠버 무역관에서는 지난 6월 처음으로 BC주정부, 주한캐나다대사관 등과 공동으로 캐나다 비즈니스스쿨이란 신규연수사업을 주관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우리기업의 캐나다 진출은 물론 동포기업인과 2세들에게도 현지화 및 캐나다 주력사회에의 진출을 도모하자는 데 큰 의미를 두었는데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KOTRA사업에 교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저희 KOTRA도 교민사회 발전을 위해 보다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윤원석 밴쿠버 무역관장>
충남 당진産. 성균관대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성균관 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KOTRA 인사 및 예산 부장. 미국 마이애미무역관 근무. 케냐 나이로비무역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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