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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위, SNS·유튜브 타고 전세계로 확산

이새누리 기자 newworld@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04 07:38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미국 젊은이 10명에서 시작된 월가(街) 시위가 3주 만에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자본이 독식하는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시위는 이제 반(反)세계화나 무정부주의 같은 거대한 구호로 옮아가고 있다.

 

 

 

시위 확산의 기폭제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다. 시위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퍼져 나간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같은 작은 그룹들이 각종 정보와 수단을 공유하고 있다”며 “반세계화 등 기존의 운동가들과 어두운 취업 전망에 좌절한 젊은이들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사회운동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위는 미국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 D.C. 등 주요 도시 뿐 아니라 캐나다, 유럽, 호주 등 세계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운명의 날은 15일이다. 전세계 시위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사이트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는 15일을 ‘전세계 시위의 날’로 정하고 캐나다, 호주, 유럽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 시위를 열자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

시위대가 주장하는 핵심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달라는 것이다.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위기를 불러온 대형 금융기관들이 각종 명목으로 돈을 챙겨가면서 ‘성공한 사람만 보상 받는다’는 미국 자본주의 근본 이념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파사데나 대학에 다녔던 사비에르 로드리게즈(24)는 “은행들의 존재 이유는 우리를 약탈하는 것이다. 반면 나머지 사람들은 의료 지출이나 대학 등록금 때문에 모두 빚을 지고 있다. 금융 시스템은 작동을 멈췄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 단체들은 이번 시위가 강력한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미래를 위한 캠페인’ 공동의장인 로버트 보로사지는 “이번 시위대는 뉴욕 경찰 앞에서 비폭력적으로 대응했다”며 “이것이 전세계 운동가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뚜렷한 달성 목표가 없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조지타운대 마이클 케이진 교수는 “정치나 경제에 대한 불만이 이번 시위의 첫단계였다”며 “하지만 시위가 계속되려면 각지에 퍼진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와 좀 더 정제된 정치적인 목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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