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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폴 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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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4-10-18 00:00

코미디언 폴 배씨

"스티브 마틴 같은 배우 되고 싶어"

밴쿠버국제코미디페스티발에서 공연…美 TV에서도 관심 보여

한인 스탠팅 코미디언 폴 배씨(한국이름 배성렬·사진)가 다음 주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밴쿠버 국제 코미디 페스티발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배씨는 올해 행사 중 20일 열리는 월드 스테이지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는다. 또 22일에는 '퓨쳐 오브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데이비드 레터맨쇼'와 '레이트 레이트 쇼' 등 미국 인기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른 코미디언들과 콘테스트를 벌인다. 신인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에는 미국 인기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대거 참석한다. HBO와 데이비드 레터맨쇼 제작진측이 이미 그의 공연을 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 배씨는 또 내년 3월 시작되는 CTV의 '코미디 나우!'에도 출연한다.

"코미디를 시작한 지 4년 반 정도밖에 안 됐으니까 아직은 신인입니다. 10-15년 정도는 해야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수 있지요. 무엇보다 인내심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그가 코미디언이 된 것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놓고 줄타기를 하다가 내린 결정이었다. 맥길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밴쿠버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늦게까지 혼자 남아 학생들의 작문을 채점하다가 문득 창 밖을 내다봤는데 밖에 서있는 나무가 나보다 더 자유로워보였다"며 그 순간 한창 스트레스가 많았던 학교 생활을 접고 코미디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낮엔 교사로, 밤엔 코미디 클럽에서 일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교사 일을 그만 두고 전업 코미디언이 됐다.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사회를 보던 아들을 지켜본 후 "교사 그만두고 코미디언이 되라"고 적극 지원해주신 부모님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그 선택을 지켜올 수 있었다.

코미디언이 된 후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작년 시애틀 코미디 경연에서 1위를 했을 때. LA에 초청되어 여러 클럽에서 공연할 기회도 가졌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7월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발 콘테스트에서 1위 자리를 근소한 차이로 놓쳤을 때.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도 컸다. '재능이 부족한가'라는 회의가 일었고 밴쿠버국제코미디페스티발 참가 요청도 거절한 채 한국으로 휴가를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최측으로부터 미국 HBO와 데이비드 레터맨쇼 관계자들이 그의 공연을 보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다시 마음을 추스렸다.

이번 행사가 끝나면 새로운 마음으로 한국에 다녀올 계획인 그는 한국말을 부지런히 배우지 못했던 것을 늘 후회한다.
"한국 사람, 문화, 역사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다른 나라 것을 배울 때와는 다르게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내 안에 잠재해있던 한국인의 정서를 조금씩 발견하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것에 대해 눈뜨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그의 연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편하고 재미있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코미디 소재를 얻기 위해 하퍼와 뉴요커를 즐겨 읽는 그는 손바닥만한 노트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매일 10가지의 조크를 메모한다. 첫 5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아야 하는 코미디 공연의 소재가 그 노트에서 나온다. 엔터테인먼트의 본고장 미국 진출을 꿈꾸는 그는 TV 제작회사와 프로그램 개발 계약을 따내 미국 데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리고 언젠가는 영화를 통해 코미디 배우 스티브 마틴과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은 것이 그는 꿈이다.

진로 문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그는 "다른 문이 다 닫히더라도 자신만큼은 모든 문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공부가 하기 싫다고 포기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며 "배울 수 있는 만큼 많이, 열심히 배우라"고 말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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