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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거르는 중고생이 27%… 암기력 3% 떨어져

김성민 기자 dori2381@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13 07:54

한창 크고 공부할 때, 아침 안 먹으면 몸도 공부도 손해… 학원이다 뭐다 늦잠이 큰원인
배고파서 수업 집중 못하고 점심은 폭식, 오후엔 졸고… 엄마들이 아침 꼭 챙겨줘야

 

"아침밥을 안 먹고 오는 학생은 오전 수업 시간에 너무나 지쳐있는 모습이에요. 과자나 사탕을 나눠주면 그것을 먹고 기운 내는 게 눈에 보일 정도죠."(서울 보성고등학교 한 담임교사)

"점심시간을 앞둔 4교시 수업은 분위기가 달라요. 아침을 굶은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급식을 먼저 받아가려고 교실 뒷문에 줄을 서기도 합니다."(서울 풍납중학교 영어 교사)

수년째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아침밥을 굶는 아이가 줄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09년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밥을 안 먹는 중1~고3 학생은 2009년 현재 27.1%에 달한다.

 
지난 10일 서울 세명컴퓨터고등학교 학생들이 ‘아침밥 클럽 프로그램’에서 제공한 사과와 우유, 시리얼을 먹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고등학교 매점. 1교시 쉬는 시간인 오전 9시 30분이 되자 학교 후문 옆 매점에 학생 40여명이 몰려들었다. 매점 앞 창문에 다닥다닥 붙은 학생들은 "아줌마 여기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 "피자빵 얼마예요?"를 외쳤다. 2교시가 끝난 오전 10시 30분에도 매점은 학생 30여명으로 가득 찼다. 한 손에 피자빵을 들고 있던 권혁진(15)군은 "늦잠을 자서 아침밥을 먹지 못했다"면서 "배가 고파서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전 10시 40분쯤 학생 70여명이 몰려들자 50㎡(약 15평) 남짓한 매점은 순식간에 만원이 됐다. 여기저기서 빵을 사려는 몸싸움이 벌어졌고, 빵을 구하지 못한 아이들이 친구의 빵을 나눠 먹기도 했다. 크림빵을 먹던 김대호(17)군은 "시험이 한 시간 더 남았는데 배고픈 것을 참을 수 없어 매점에 왔다"고 했다.

아침밥을 거른 아이가 대부분이라 오전에는 수업 능률이 오르지 않을 정도다. 대구 월배중학교 최순영(47) 교사는 "아이들 절반 정도가 아침을 안 먹고 학교에 온다"며 "오전 시간엔 확실히 침울해 수업 분위기가 안 좋다"고 말했다.

아침밥을 안 먹는 아이들은 영양 상태도 균형을 잃는 것은 물론 학교 수업에도 집중하지 못한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지적이다. 서울 잠실고 3학년 담임교사인 한기성(52)씨는 "아침을 못 먹은 아이들은 오전 수업에는 집중력을 잃고, 점심시간에 폭식으로 배가 불러 오후에는 엎드려 자기 일쑤"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아이들이 아침을 안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늦잠을 자기 때문(46.1% 응답)'이다. '습관이 돼서'가 18.8%, '시간이 없어서'가 18.2%, '식욕이 없어서'가 9.8%였다. 늦게까지 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아침밥을 안 먹는 비율도 높아진다.

가정 형편 때문에 아침밥을 거르는 경우도 많다.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가계 소득수준이 낮은 경우 아침 결식률이 높았다. 또 일반계 고등학교보다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결식률이 높았다.

울산의대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기영 교수는 "학업 능률 측면뿐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청소년기의 아침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아침을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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