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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한국문학 - 브루스 풀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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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UBC 한국문학 - 브루스 풀톤 교수

"한국문학 알리고 싶어요"

한국현대문학전공… 작가 황순원씨 가장 존경

사투리까지 자유자재… 국문학으로 박사학위






"제 생일이 한글날입니다" UBC 한국문학 신임교수 브루스 풀톤(Bruce Fulton, 51)박사.
한국명 우진호. 올 9월학기부터 한국 근·현대문학과 전통문학 입문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될 풀톤교수는 그의 박사논문이 통과되면서 오는 2000년2월, 한국 서울대학교에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외국에서의 한국학 장려를 위한
한 방편으로UBC한국연구센터에 파견한 풀톤박사는 적어도 1년 이상 UBC학생들에게
한국문학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 음식이 싱겁다는 풀톤 교수. 유창한 한국말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중간중간 '거시기~'라며
전라도 사투리를 쓰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인, 풀톤교수를 만나봤다.








-미국 태생이신가요?

"네. 순수 토종 미국인입니다. 매사츄세추주의 보스톤 북부지역에서 태어났어요. 48년생이니까
미국나이로 51세구요."


-어떻게 한국문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게 되셨습니까.

"78년에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가게 됐죠. 당시 저는 전라북도 장수군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의 문화와 풍습, 언어를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서울대의 장원록 영문과 교수의 황순원 단편소설 번역문 교정을 봐드린 일이 있었어요.
그 때 그 소설이 너무 좋아서 황순원씨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었고 그것이 계기가 돼 84년
미국 워싱턴 대에서 한국학 석사학위를 받게 됐습니다. 또 연세대 한국어 학당도 다녔구요.
지금까지 꾸준히 황순원선생의 작품을 비롯, 한국현대문학을 연구및 번역해오고 있어요."


-혹시 부인이 한국분은 아니신지?

"하하… 맞아요. 집사람(윤주찬씨)은 제가 평화봉사단원으로 일할때 만났어요. 같이 영어를
가르쳤었어요. 우리 집사람은 78년에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면 역시?

"황순원씨입니다. 제 박사논문도 '황순원 단편소설연구'입니다. 황선생은 문체가 참으로
간결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외에도 회화적 표현에 능한 채만식이나 김유정선생, 묘사가 뛰어난
이태준, 이유석씨등도 모두 좋아합니다."


-번역으로 수상하신 경력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번역작품이라면?

"93년에 오정희씨의 '별사'라는 소설을 번역하고 한국문학 번역상을 수상했습니다. 강석경씨나
김지원씨의 중·단편소설, 또 박완서씨의 '닮은 방'등 단편 3편, 또 오정희씨의 '순례자의 노래',
또 해방전20년대~40년대의 식민지 단편소설을 번역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가 쉽지는 않을텐데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니 괜찮습니다. 저한테는 말하기보다 '듣기'가 정말 어려웠죠.
일반회화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전문용어가 나오면 당황할 때가 많아요. 아직도 배울 것이 많습니다."


-한국음식 좋아하세요?

"다 잘 먹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음식만 먹었습니다. 처음에 전라도에서 생활하다보니
매운음식에도 아주 익숙해졌고 전라도 말도 좀 합니다. 제 단골 음식점도 모두 전라도 음식점이예요.
서울에 올라왔을 때 "서울음식 참 싱겁다"라고 느꼈을 정도였는걸요."


-앞으로 번역뿐 아니라 작품을 한번 써보실 계획은 없습니까?

"가끔 그런생각도 들지만 아직은 번역하는 일이 더욱 재미있습니다. 당분간은 현대문학번역사업에
집중하다가 퇴직할 때쯤 한번 '멋진작품'을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한국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거죠?

"제 이름 '우진호'말씀입니까? 평화봉사단원으로 영어교사를 할 때 한국분이 지어주셨어요.
우씨는 제 영어이름 '풀톤'과 가까와서인 것 같고 진호는 왜 진호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번역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번역가는 무당과 같아요. 작가의 목소리와 정서를 그대로 표현해내야하기때문이죠.
영어로 번역한 후에도 어색한 표현이 없도록 큰소리로 여러번 읽어봅니다. 단어와 표현을
정말 조심스럽게 골라야 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죠. 쉽지 않습니다."


-작가 박완서씨가 이 곳에 온다고 하던데요.

"네. 오는 10월20일 수요일에 박완서, 최인호씨, 그리고 번역가 유연남씨가 이 곳에서
낭독회등을 비롯한 문학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하실
수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저녁시간으로 잡았습니다. 많이들 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갖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포부라면?

"앞으로 영어문화권에 한국문학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하고 학생들을 많이 양성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빛나는 한국문학이 세상에 잘 알려져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한국문학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어요."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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