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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첫 당선

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26 08:57

서울 시민은 박원순을 선택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0시15분 현재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76.1% 이루어진 가운데, 163만8620표로 53.24%를 득표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42만7903표(46.39%)를 얻는데 그쳤다.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이래 무소속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좌파 시민운동가 출신이 정치 전면에 등장한 적도 처음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안풍(安風)과 기성정치에 대한 20~40대의 반감이 숨어 있었다.

선거 초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박 후보의 지지율은 5%에 불과했으나, 젊은 층에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기술대학원장이 지지를 선언한 뒤 순식간에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시장 선거는 한때 나 후보의 선전으로 선거운동기간 중·후반 들어 혼전 양상을 보였다. 선거 초반인 지난달 20일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나 후보에게 7.4%포인트로 앞섰지만, 지난 12일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섰다. 이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했고, 선거는 과열 양상을 띠었다.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불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후보들 사이에 각종 의혹과 비방이 오갔다. 박 후보는 아름다운 재단을 운영하며 대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았다는 등 각종 ‘협찬’ 의혹에 시달렸고, 나 후보는 장애 어린이 사진 사건과 1억원 피부관리실 사건 등으로 공세를 받았다.

하지만 나 후보의 상승세는 막판 안 원장이 다시 한번 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현 정권의 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의혹’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면서 꺾였다. 반면, 나 후보의 맹추격에 위협을 느낀 박 후보 측 인사들은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집결했고 지지층인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박 후보는 승리가 확실시된 27일 오전 0시10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 캠프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한다”면서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과 복지중심의 시정이 구현될 것이다”라면서 “서울시의 따뜻한 예산 월동 대책을 먼저 챙기겠다”고 했다.

한편, 나 후보는 26일 오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선거 캠프에서 “그동안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더 낮은 자세로 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이번 일을 다시 한번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또 “새로 당선되실 시장이 서울의 먼 미래를 위해 훌륭한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10.26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박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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