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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학교 한글 선생님 밥 암스트롱 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한국어학교 한글 선생님 밥 암스트롱 씨

"존댓말이 더 쉬워요"

2년간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 한국어 익혀






한국어를 한국사람에게 가르치는 캐나다인 밥 암스트롱씨(31).

"사실은요, 존댓말이 더 쉬워요"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태도가 시종 편안하기만 하다. "글쎄요... 잠깐만요..." 발음이며 문법이며 도무지 어색한 곳이라곤 없다. 외양만 백인이지, 그의 말투는 보통의 한국사람들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현재 한국어 학교에서 한국말을 가르칠 만큼의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앞으로의 꿈도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업이 갖는 것이다. 암스트롱 국어 선생님을 만나봤다.



-전공이 한국어인가요?

"하하...아뇨. 원래 전공은 언어학입니다. 어쨌거나 한국어와 아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죠. 한국어는 UBC에서 로스 킹 교수밑에서 부전공으로 공부했어요."



-지금 한국어 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구요.

"네. 주말에 한국어 학교 성인반에서 한글 및 문법을 가르치고 성인 대화반에서 대화 위주로 수업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평일에는 영어를 가르치고 있죠."



-한국어는 어떤 계기로 배우게 됐나요.

"91년에 한국에 선교사로 발령받았어요. 한국에 선교사가 필요하니까 그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한국에 가게 된 거죠. 저는 주로 수원과 안양을 비롯한 경기도 일대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는데 이 지역에는 외국인이 거의 없었어요. 덕분에 한 2년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제 한국말 실력이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한국분들이 제게 한국말을 많이 시키고 가르쳐 주었어요. 현지인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외국어를 익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임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단 2년만에 한국어를 그만큼 할 수 있게 됐단 말인가요?

"2년 동안 많이 늘었지만 어렵게 배운 한국말을 잊어버리고 싶지가 않았아요. 그래서 95년도에 연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 1년동안 한국말을 다시 배웠죠. 또 캐나다로 돌아와서도 UBC에서 한국어를 부전공 하면서 계속 한국어에 친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한국말, 정말 어려워요. 발음하기 어려운 거야 굳이 말씀 안드려도 다 아실겁니다. 또 '하다, 했다, 합니다, 하셨습니까, 등등...' 어미가 복잡하게 변하면서 다양한 의미가 발전되는 한국말만의 독특한 특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흔히 외국사람들은 존댓말을 배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본인은 어떤가요.

"제 경우는 오히려 반말이 더 어려워요. 존댓말은 공식이 있잖아요. '~~해요. ~~입니다. ~합니다"등 거기다 맞춰서 말하면 되는데 반말은 정말 어려워요."



-한국에서의 생활이 캐나다에서의 생활과 어떻게 다르다고 느꼈나요.

"한국사람들은 외국사람들한테 참 친절하고 잘 해 줍니다. 특히 서울같은 대도시보다는 경기도 일대의 소도시일수록 사람들이 더욱 정감있고 친절해요. 서울은 너무 복잡하고 사람들도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은 차가운 편이구요.

한국은 캐나다와는 달리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문화적 유산도 훌륭하고... 한국에 또 가고 싶어요."



-특별히 좋아하는 한국노래가 있다면?

"글쎄요... 좋아하는 노래는 많은데 부를 줄은 몰라요. 좀 음치인 편이거든요. 들으면 무슨 노래인지는 다 알 것 같아요."



-한국음식도 즐겨하겠군요?

"네. 다 잘 먹어요. 김치며 불고기며 갈비며 다 좋아하죠. 한국에서 개고기도 먹어본 일이 있는 걸요."



-한글도 능숙하신데 한국문학에도 익숙한 편인지.

"UBC에서 공부할 때 한국수필을 번역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작가는 채만식씨입니다. 그의 작품중에서도 특히 46년도 작품 '논 이야기'를 아주 좋아해요. 아이러니와 풍자가 넘쳐나기 때문이죠. 최근 소설로는 이문열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좋아합니다. 문학을 많이 접하면 그만큼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욱 빨리, 그리고 자세하게 알 수 있죠. 한국영화도 가끔 빌려보곤 합니다.



-앞으로의 꿈이라면?

"지금 국제경영학이나 국제 무역을 공부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 캐나다 사이에 이루어지는 무역과 마케팅 등에 관련하고 싶어요. 힘들게 습득한 한국어인만큼 열심히 사용하고 또 잊어버리지 않도록 꾸준히 공부해야죠.【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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