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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한 고비 넘겼지만… 방콕, 제방 지키기 총력전

방콕=김재곤 기자 trum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31 09:37

강 수위 예상보다 낮았지만 만조 지날때까지는 안심 못해
잉락 총리 "내일부터는 호전"

50년 만에 닥친 최악의 홍수를 겪고 있는 태국의 수도 방콕 시민들은 요즘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북쪽에서 80억~100억㎥에 달하는 거대한 물줄기가 남하하는데 타이만(灣)이 31일까지 만조(滿潮)라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9시쯤 차오프라야강 동쪽의 보트 선착장에는 모래주머니 사이로 물이 줄줄 새어나와 일대를 적시고 있었다. 불어난 강물 수위가 제방 높이와 같아지면서 강물이 출렁일 때마다 물이 차오프라야강과 접해 있는 한 호텔 담벼락을 타고 넘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30일 차오프라야강(江)의 불어난 물로 인해 쌓았두었던 둑 하나가 무너지고 물살이 거세게 밀려들자 군인들이 몸으로 강물을 막으려 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최악의 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향후 상황에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31일까지 타이만(灣)의 만조(滿潮)가 예고되면서 방콕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태국 해군 수리국은 29일 차오프라야강의 수위가 오전 9시에 2.5m로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31일까지 강의 수위가 2.45~2.5m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강 주변 제방의 높이(2.5m)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의 수위가 해군이 전날 예상했던 2.65m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자 상황을 낙관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29일 "방콕의 홍수 상황이 일부 지역을 추가 침수시키고 있지만 월요일 이후엔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내 치수정책을 관장하는 왕립관개부측도 이날 "다음달 6일까지 별다른 제방 붕괴만 없으면 방콕은 홍수 피해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콕 도심 거주 주민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29일 오후에도 방콕 중심가에선 사람들이 상점 입구에 콘크리트 벽돌로 방벽을 쌓고 있었다.

홍수구호활동센터(FROC) 내 전문가 집단은 별다른 사고가 없을 경우 보름 후면 상황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방콕 북쪽이나 차오프라야강 주변 제방이 무너질 경우 도심에 0.5~1m 정도 물이 차고 이런 상황이 한 달 가까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강 주변 제방 붕괴 땐 왕궁 등이 있는 차오프라야강 주변 침수 수위가 1.5~2.5m에 이를 것으로 봤다.

현재 방콕 북부에선 이미 침수된 돈므앙·사이마이 외에 락시·방켄·짜뚜짝·후아이쾅 지역 등이, 서부에선 차오프라야강과 접한 톤부리 지역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태국에선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홍수로 지금까지 381명이 숨졌다. 태국 중앙은행은 홍수 피해 규모가 1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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