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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 이슬람교도의 입맛 사로잡아라

신동흔 기자 dhsh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31 09:42

"식품 인증제도 '할랄' 따내자 "국내 업체들, 판로 개척 모색
돼지 못 먹는 이슬람교도 할랄 로고로 식품 구별
육류·유제품 같이 못먹는 유대인들 위한 코셔 제도
한국 이슬람 교단서 검증한 우리나라 과자 목록 보니…
꼬깔콘·빼빼로 등은 OK 초코파이·요플레는 NO

'꼬깔콘은 되지만, (국내에서 만든) 초코파이는 안 되고….'(할랄 인증)

'육류와 유제품을 함께 섭취하면 안 되고….'(코셔)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식품 인증제도인 '할랄'(HALAL) 및 '코셔'(KOSHER)에 최근 국내 식품업체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식품업체 대상은 자사의 천일염 제품을 북미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코셔 인증을 받았다. 코셔는 유대 율법에 따라 먹어도 되는 식품을 인증하는 제도. 전남 신안의 천일염 생산 현장에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가 직접 해외 출장을 나와 생산현장을 일일이 체크한 뒤 두 달 만에 인증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 회사 마케팅팀 조정운 매니저는 "유대인들의 인증 기준은 아주 까다로운 데다 매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인정을 해준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 미가식품의 함초자염(소금)도 최근 코셔 인증을 받아 미국 월마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AP

 

아랍권의 점진적 개방과 함께 전 세계 16억명에 이르는 이슬람 인구가 먹는 '할랄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할랄은 '종교적으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 지난 18일과 21일 서울과 전주에서 각각 열린 설명회에는 수백여개 식품업체들이 참여했다. 한국할랄산업협회 노장서 부회장은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 퍼져 있는 이슬람권이 거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식품업체를 찾는 이슬람지역 바이어들이 많아지면서 할랄에 대해 문의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율법에 따라 신자들의 '먹을거리'를 엄격하게 제한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초코파이도 이슬람권에 수출할 때는 그대로 수출할 수 없다. 과자나 유제품에는 돼지 가죽에서 뽑아낸 젤라틴 성분이 사용되는데, 이슬람은 돼지고기 섭취를 금하기 때문.

아랍권이 점차 세계를 향해 문호를 개방하면서 많은 국내 업체들이 16억 인구의 '할랄 식품'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슬람율법에 따라 도살된 육류만 판매하는 서울 이태원의 정육점. / 조선일보DB
유대교의 경우는 고기와 우유를 함께 먹는 것을 금하기 때문에 식후에 마시는 차나 음료에 유제품이 포함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육류 식사를 한 후에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지도 않는다. 특히 코셔 인증은 성분 하나하나를 모두 인증을 받아야 해 무척 까다롭고 그만큼 청결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인증기관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특히 할랄 인증은 전 세계 150여개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에도 인증기관이 있다. 지난해 한국 이슬람 교단에선 이슬람 신자들이 먹어도 좋은 한국 과자의 목록을 공개했다. 당시 롯데제과의 '꼬깔콘' '빼빼로', 해태제과의 '아이비', 크라운의 '콘칩' 등은 할랄식품으로 분류된 반면, 젤라틴이 들어간 오리온 '초코파이'와 빙그레 '요플레' 등이 금지 식품으로 분류됐다. 농심의 신라면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국제적으로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이 많이 통용된다. 할랄 인증 컨설팅업체인 펜타글로벌 방해룡 상무는 "네슬레 등 유명 식품 기업이나 낙농 선진국들은 이미 대부분 할랄식품시장에 진출했다"며 "할랄이나 코셔에 대한 관심은 식품뿐 아니라 그 사회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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