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차원의 한국어교육 중요"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 주는 것도 역할
시집준비에 한창인 오석중 시인이 신임 밴쿠버 한국어 학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어는 물론, 한국적인 것을 가르치는 것이 한국어 학교의 할 일이죠" 김치먹는 것도 한국어 교육의 일환이라는 오 이사장의 한국어 교육방법은 대단히 '포괄적' 이다. 나날이 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는 밴쿠버 한국어 학교. 그만큼 신임 이사장의 어깨도 무겁다. 오석중 신임 이사장과 김인순 전 한국어학교 교장을 만나 밴쿠버 한국어 학교의 새천년 포부를 들어봤다.
-한국어 학교가 언제 설립됐습니까?
"설립된 지가 올해로 26주년이 됩니다. 연합교회에서 몇명의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그 계기가 됐죠. 학생수도 이전에 비해 많이 늘어나 이번 학기 등록한 학생 수가 300여명에 이릅니다."
-한국어 학교 선생님 수도 많이 늘어났겠군요.
"규모가 커졌으니 교사진이나 이사진 규모도 이전에 비해 크게 확대됐습니다. 이사회는 전 회원이 모두 자원봉사자들로서 13명으로 구성돼있고 전반적인 학교운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교사진은 유급제로 교장선생님 이하 25분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지도, 일선에서 학사운영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밴쿠버 한국어 학교의 학사일정을 소개해 주시죠.
"매년 3학기제로 운영됩니다. 한 학기는 30주로 이루어져있구요, 매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오후1시까지 수업이 진행됩니다. 등록금은 1년에 200달러로 교재비며 그 외 학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포함됩니다."
-한국어 레벨은 어떻게 나누어집니까?
"유아-유치반과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그리고 성인회화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성인회화반에는 10여명의 외국인들이 등록, 열심히 공부하고 있죠."
-특별활동 교육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거기에서 그쳐서는 안됩니다. 언어라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는 것인만큼 문화적인 배경을 등한히 해서는 완전한 언어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봅니다. 집에서 김치를 먹는 것도 한국교육이죠. 아이들에게 직접-간접적으로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를 주는 것 역시 한국어 학교의 중요한 교육방침이자 역할입니다."
-대표적인 특별활동이라면?
"한국무용반과 태권도반, 미술반 그리고 전례동화반등이 있습니다. 이번학기에는 미처 개설이 되지 못한 국악반은 다음학기에 개설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글짓기 대회와 말잘하기 대회가 격년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죠. 올해는 말잘하기 대회가 오는 26일 열릴 예정입니다."
-선생님들은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까?
"현재 저희 교사진들은 교육대학을 졸업하신 분이거나 사범계통 전공자분들,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 경력이 있는 분들로 구성돼있습니다."
-한국어 학교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도서자료를 비롯해 복사기등과 같은 시설물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선생님들이 모여서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도서자료도 열람할 수 있는 교무실겸 도서실이 될 수 있는 작은 사무실을 찾는 일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한국어 학교 이사로서 봉사해 오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신 때라면?
"한국어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성장해 결혼을 하고 그 자녀들을 데리고 다시 한국어 학교를 찾아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한국어 학교 선후배가 되는 것이죠. 그런 모습을 볼 때 참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소감과 포부를 말씀해주시죠.
"물론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워야 할 필요도 있겠지만 그런 이유에서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차원에서 한국어를 익혀야 합니다. 새천년에는 세계가 더욱 좁아지고 가까와지겠죠. 그만큼 언어는 기술이자 힘이 됩니다. 세계인으로서 자신의 모국어 정도는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죠. 한국어 학교가 미력하나마 우리 2세들이 훌륭한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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