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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에 휘둘리는 사회… 놀랍고 걱정된다”

권승준 기자 virt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1-11 18:47

시민들이나 전문가들은 20~40세대의 84%가 시중에 떠도는 괴담 중 한 가지 이상을 믿고 있다는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 보도를 본 뒤, "진실되지 않은 정보에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황당하다"고 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어떤 문제를 보는 데 있어서 세대 간의 인식 차이가 이처럼 극명하게 갈라진 적은 본 적이 없다"며 "우리 사회의 기존 가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불신과 부정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심각하게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언론학자인 이민웅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 의장은 "우리 젊은 세대가 검증과 확인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편파적이고 진실하지 않은 정보에 매몰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바로잡아줄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사회는 점점 분열될 것"이라고 했다.

장훈 중앙대 교수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다 보니 의견의 쏠림이 너무 심하게 생기게 됐고 거기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특유의 '끼리끼리' '또래끼리' 소통방식이 더해지면서 이런 결과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기업체 임원 이모(54)씨는 "고교 1년생 작은딸로부터 '선생님이 FTA를 하면 나라 망한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무역에 대해 가르쳐야 했다"며 "SNS만이 아니라 그렇게 믿도록 만드는 특정 세력이 더해져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다.

46세 주부 강모씨는 "중3 딸이 급식에 나오는 고기는 미국산 광우병 고기라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는 문자메시지가 친구들 사이에서 돌고 난 뒤 고기를 먹지 않는다"며 "언론 등의 검증이 이뤄지기도 전에 빠르게 퍼지는 바람에 나중에 사실이 밝혀져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는 "괴담을 막기 위한 (시민)조직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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