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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국어학교 명 정 수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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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밴쿠버 한국어학교 명 정 수 교장

"모국어는 캐나다 사회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디딤돌"

26년간 한인2세 모국어 교육에 이바지







밴쿠버 한국어 학교는 한해 교육을 마무리하며 오는 6월 10일 학예회를 개최한다. 1973년 '밴쿠버 한글학교'로 설립된 밴쿠버 한국어 학교는 그동안 한인 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등을 가르치며 오늘에 이르렀다. 밴쿠버 한국어 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학예회 준비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명정수 교장을 만나 학교 운영과 학예회 행사에 대해 들어봤다.



-학예회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예, 1999-2000 학년도를 마무리짓는 가장 큰 행사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마음이 분주합니다. 학예회는 학생들이 부모들에게 자신들이 일년간 배운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인 부모들에게 학교를 알리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



-밴쿠버 한국어 학교의 연혁은?

"1973년 12월 처음 '밴쿠버 한글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이듬해 1월에 한인연합교회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후 81년 한글학교가 한인회에서 독립해서 캐나다 연방 주정부 법인체로 등록했습니다. 이때 학교 이름이 지금의 '밴쿠버 한국어 학교'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밴쿠버 지역 여러 학교 건물을 빌려서 수업을 해왔는데 현재는 브로드웨이에 있는 밴쿠버테크니컬하이스쿨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과 교과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새 학년도는 매년 9월에 시작되어 6월에 끝납니다. 한 학년도는 3학기로 나뉘어 진행되고 한 학기가 끝날 때마다 공개수업, 말잘하기 대회, 학예회 등을 개최하고 있지요. 만 4세 유아반부터 고교생까지 등록을 받고 있고 평가를 거쳐 한국어 수준에 따라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으로 배정하고 있습니다. 교재는 한국어 학교에서 자체 편찬한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자체 편찬한 교과서가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들었는데?

"일반 한글교과서를 쓰는 것보다는 이 지역 상황에 맞는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91년부터 편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93년에 1차 교과서가 완성되어 3년간 실험을 거친 후에 96년에 정식 교과서로 채택됐지요. 이곳 정보를 한국어로 싣는 등 밴쿠버 실정에 맞도록 제작됐기 때문에 학생들 반응도 훨씬 좋습니다. 교과서를 검토해본 본국 교육진흥청에서도 좋은 교과서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 교사진 구성은?

"본국에서 초등학교 및 각급 학교에 재직한 경력이 있거나 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교사 25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미술, 음악, 무용 등 각종 특별활동 지도는 이 분야를 전공한 전문 교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이중언어 교육을 둘러싸고 찬반론이 나뉘고 있는데.

"이민온 한인 부모나 자녀들이나 모두가 고민하는 문제죠. 무조건 한국어를 배워야한다고 고집하는 부모때문에 갈등하는 학생들도 있고 또 한국어 교육을 전혀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자녀가 장성한 후에 후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캐나다에와서 과연 한국어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문제죠. 많은 부모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한국어를 배우면 영어습득이 더뎌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한국어를 배운다고 영어가 뒤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또 한국어 학점이수를 인정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요즘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분위깁니다. "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기가 쉽지않아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처음 이민와서 빨리 적응시키려는 생각에 영어만 고집했다가 후회하는 분들이 참 많아요. 자녀가 어릴 때는 그렇게 문제가 심각하지 않지만 사춘기에 이르면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해진 자녀들과 부모간에 대화 단절이 심각해집니다. "



-한국어를 배우는 이민 2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학생들이 물어요. "선생님, 저는 한국사람이에요 아니면 캐나다 사람이에요?", "왜 한국말을 배워야해요?" 저는 항상 "너희는 한민족의 뿌리를 가진 캐나다 사람이다. 뿌리를 알려면 한국어를 배워야한다" 고 말하죠. 이민 2세 학생들은 정체성 문제로 많이 고민합니다. 이 시기에 올바른 자아관을 심어주는게 중요하지요. 한국의 얼과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이 사회에서 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설 수 있습니다. "



- 모국어교육면에서 중국이민사회가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중국이민자들은 자녀들에게 대부분 모국어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밴쿠버 안을 돌아다녀보면 중국어 안내도 많고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들을 두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물론 중국이민자수가 많은 것도 이유겠지만 중국인들이 자신의 언어를 놓지않고 당당하게 사용하는 자세도 이유하고 할 수 있죠. 학생들에게 너희들도 한국어를 배워서 앞으로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



-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한국어 학교에만 보내면 단기간에 한국어가 술술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께서 왜 안 느냐고 조급해하실때 그분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제일 힘들어요. 토요일 하루 4시간 수업으로 갑자기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죠. 물론 학생들 수준에 따라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꾸준하게 계속해서 다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이번 학예회는 어떤 내용으로 꾸며집니까?

"학생들이 지난 1년간 배운 내용을 합창, 태권도, 무용 등을 통해 발표하고 또 학생들 작품이 전시됩니다.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 예법에 따라 큰절을 올리는 순서도 있습니다. 지금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칭찬과 격려해주셨으면 합니다.



- 앞으로 한국어 학교 발전을 위해 갖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자체 학교 건물을 갖는 것을 장기적인 계획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추진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있는 교정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또 97년부터 정식 졸업생을 3회째 배출해왔는데 현재 사회 여러 분야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졸업생 초청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교민 사회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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