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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로 변신을 꿈꾸는 밴쿠버 차이나타운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1-18 11:08

사적지 지정, 건축제한 의미는 없어
일부 개발 프로젝트 건축고도제한에 도전
건물 토지 소유권 복잡해 정리과정 난제

밴쿠버시내 차이나타운이 마천루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100여 년 전, 캐나다 전국을 연결하는 철도건설 사업에 노무자로 동원된 광둥(廣東)출신 중국인이 자리 잡은 유서깊은 지역이다.

메트로밴쿠버에서 중국계 인구가 집중된 지역은 차이나타운 외에도 리치몬드와 밴쿠버 시내 캠비가(Cambie St.)를 중심으로 한 캠비회랑(Cambie Corridor) 지역이 있다. 리치몬드 투자 열기는 올해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오면서 시들해졌고, 캠비회랑은 5월9일 밴쿠버 시의회가 재개발 계획을 승인한 후 투기에 불이 붙었던 곳이다.

그간 밴쿠버 차이나타운은 입지가 좋지 않았다. 번화한 다운타운을 바로 곁에 두고 있지만, 그 사이에 이스트 헤이스팅스가(E. Hastings)라는 슬럼가가 끼어 있어 성장하지 못했다. 재건계획에 가까운 재개발 계획은 몇 차례 제안됐으나, 리치몬드나 캠비가처럼 떠오르는 지역이나 밴쿠버 서부, 웨스트밴쿠버 등 고급주거지역으로 중국계의 투자 재원이 흘러가 무산됐다.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조용했던 차이나타운의 변화 조짐은 올해 4월에 시작됐다. 밴쿠버시의회가 차이나타운의 건축 고도 제한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펜더가(Pender St.) 건물 고도는 9층으로 제한됐지만, 메인가(Main St.)는 고도제한이 15층으로 풀렸다.

고도제한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에 업계가 반응하고 있다. 시의회가 고도제한을 푼 직후에 팬더 컨스트럭터스(Panther Constructors)사는 75피트(22.86미터) 고도제한이 있는 이스트 조지아가(E. Georgia St.)에 90피트(27.43미터) 건물을 지을 계획서를 시청에 제출했다. 밴쿠버가 팬더사의 프로젝트를 완전히 승인한 상태는 아니지만, 개발사는 승인을 낙관하고 이달 안에 9층, 28세대 주택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웨스트뱅크 프로젝트(Westbank Projects Corp.)사는 메인가 600번지대에 17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겠다며 밴쿠버 시의회에 토지용도 변경을 신청했다. 웨스트뱅크사의 프로젝트는 팬더사의 프로젝트보다 승인 여부에 대한 답변을 듣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개발을 위해 토지용도를 변경해야 하는데다가 고도제한을 크게 넘어섰기 때문이다.

웨스트뱅크는 지하 1층 주차장, 총 9226 평방피트 규모의 1층 상가공간, 26세대 노인용 아파트와 145세대 일반 분양용 아파트로 구성된 16층 주거공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차이나타운이 캐나다  국가 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 명단에 올랐지만, 재개발에 걸림돌은 아니다. 브렌트 토더리언(Toderian) 밴쿠버시 기획국장은 연방정부의 사적지 지정은 재개발 금지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토더리언 국장은 “각 건물에 대한 문화보존 가치를 인정한 부분도 있지만, 지역사회의 특징을 문화유산으로서 지정한 것”이라며 “지역상인과 주민의 영업 및 생활환경 개선 활동에 열의를 더해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오래된 건물의 보존이 사적지 지정 목적은 아니라면서 1889년 건축돼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윙상(永生)빌딩을 콘도마케팅사업가 밥 레니(Rennie) 대표가 2000년 개조해 사무실과 미술관으로 사용하는 사례를 들었다. 최근 레니 대표는 로열BC뮤지엄의 분관(分館)으로 건물 일부 사용을 허락했다.

토더리언 국장은 “윙상 빌딩은 마치 새 건물처럼 보이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모든 건물을 보존할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요소는 보존하고, 오랜 지역사회의 특성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건축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차이나타운에 오래된 특색있는 건물이 많지만, 상당수는 밴쿠버시청에 전통건물(heritage building)로 지정되지 않았다. 재개발을 금지하는 전통건물로 지정하게 되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BC주법은 시청이 오래된 건물을 전통건물로 지정하면, 건물 주인에게 재개발기회를 잃어버린 대가를 보상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차이나타운 재개발에 난제는 얽혀 있는 소유권이다. 대부분 건물이 100년도 전에 여러 종류의 화교조직이 조직원의 기금을 모아서 지었기 때문이다. 일부 조직은 이름과 관리인은 있지만 회(會)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에 외부인이 실제 주인을 찾아 건물을 사들이기 조차 어렵다. 석세스 토마스 탐(Tam) CEO는 일부 건물은 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재개발에 부정적이라고.

빙솜 아키텍츠(Bing Thom Architects)의 도심기획 전문가 앤디 얀(Yan)씨는 연초에 차이나타운의 소규모 지주들이 모여 뉴욕, 샌프란시스코, LA의 차이나타운처럼 재건축추진회사를 구성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얀씨는 “갈라져 있는 것보다 함께하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중요한 컨셉을 확인했다”며 토지소유권자와 소유단체들이 토지를 단일 재건축추진회사에 판매하는 대신 해당 회사의 지분을 받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얀씨는 이런 방식이 단일 소유주의 전횡을 피하고, 운영 위험 부담을 축소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추진회사 구성이 어렵다고 보는 이도 있다. 헨리 탐(Tom) 밴쿠버차이나타운재건위원회(Vancouver Chinatown Revitalization committee)회장은 “각 회의 정관이 장로나 차기 장로에게 그와 같은 조직체 참가를 허용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탐회장은 정부가 착수기금을 제공해 비영리 법인을 만들고, 이 법인에 참가한 중국계 커뮤니티 임원들이 각 회의 지도자들을 만나 각 회별로 재개발을 추진하도록 설득하자는 방향을 내놓았다.
자료원=Business in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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