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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도 이제는 세계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한국영화도 이제는 세계로




올해 밴쿠버국제영화제는 한국의 코메디 영화를 비롯, 화제작이 다수 출품됐다.'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사진 위)과'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완 감독(사진 아래)을 만나 그들의 영화와 요즘 한국 영화계에 대해 들어봤다.




-'주유소
습격 사건'이 밴쿠버에서 상영됐는데 느낌이 어떤가?


"발가벗고 사람들 앞에 선 기분이다. 한국 사회 특수성을 모르고는 이해할 수 없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밴쿠버 관객들이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까 영화보는 느낌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밴쿠버국제영화제 참가는 처음인가?

"처음이다. 이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에 공을 많이 들이는 영화제로 알고 있다. 우리 영화가 못뚫고 있는 미주 시장 개척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왜'주유소'라는 공간을 설정했나?

"뭔가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밤거리에 훤히 불을 밝히고 있는 주유소는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차에서 한발자국도 내리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혼자 동떨어져 있는 외로운 공간이라는게 색달랐다."



-'돈을 갖고 튀어라','깡패수업' 등 주로 코메디 영화를 만들었는데.

"성격상 멜로는 아니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코미디, 액션이다.'



-어떻게 영화감독이 됐나?

"헐리우드 키드였다. 중학교때 나타샤 킨스키 주연의'테스'와 데보라 윙거 주연의'사관과 신사'를 보고 저런 배우들과 일해보고 싶은 생각에
영화를 하기로 맘먹었다. 배우쪽은 아닌 것 같아 감독을 선택했다. 강우석 감독 밑에서'투캅스'조감독으로 일했다."



-흥행에 많이 신경쓰는가?

"솔직히 다른 영화 잘되면 배아프다. 밴쿠버 오기전'JSA 공동경비구역'이 완전히 대박을 터뜨렸는데 배가 아팠다. 내 영화를 관객이 많이
보면 행복하다. 프랑스 고전 영화 취향의 고급 관객은 솔직히 싫어한다. 오징어땅콩 먹으며 극장 앞에서 재밌을 것 같은 거로 찍어서 보는
관객들이 나에겐 큰 힘이다. 오히려 그런 관객들 눈높이를 맞추는 게 더 어렵다."



-'주유소 습격 사건'도 관객 250만을 동원한 흥행성공작이다. 한국 영화계가 정말 잘 되고 있는 건가?

"한국도 헐리우드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제작, 기획, PD, 투자, 감독 등 서로 일을 분담해서 짜임새있게 하는 분위기다. 젊은 감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한 소재만 찾는다면 한국 영화도 세계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영화는 1%의 재능과 99%의 열정이다. 시기와 경쟁이 심한 영화판에선 버티는 게 중요하다. 남 잘되는 것 보고 배아플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심정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앞으로 계획은?

"1월부터 이성재, 차인표, 김혜수 주연의'신라의 달밤'촬영을 시작한다. 평생 영화를 만들 생각이다. 아직 거장이나 장인의 느낌으로 일하는
감독은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기술자다.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재밌게 일할 생각이다." 【조은상 기자】





완성에
3년 걸렸지만 정작 촬영기간은 3개월 반이고 제작비는 6천 5백만원에 불과한 독립제작 방식의 저예산 영화. 변두리 소극장에서 개봉후 비평가들의
찬사와 네티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16mm로 제작된 영화를 35mm로 다시 찍어내 확대 개봉까지 하며 독립영화의 신화를 창조했던'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완 감독(28세)을 만났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밴쿠버 영화제 까지 초청되고 본인은 용호상(신인 감독상) 후보에 까지 올랐는데
감회는 어떤가?


"3년정도 고생하며 영화를 완성했는데 메스컴과 비평가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사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이제는 '죽거나...'를 잊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싶다."



-영화계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고등학교 졸업이후 영화판을 쫓아 다니며 현장에서 조수생활 하며 영화를 배웠다. 어려서 부터 성룡과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서 한때
액션 배우가 되기위해 동분서주 하기도 했지만 아무도 써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를 준비했다."




-영화가 극히 사실적이고 리얼한데대사와 연기자들은 어떻게 연출했나?

"예산이 없어 신인 단역배우들과 친구, 동생등 곳곳에서 부탁하여 연기자들을 모았는데, 주로 그들이 보고 쓰는 어투나 대사를 살려 연기같지
않은 연기를 연출했다."



-영화가 4부분으로 나뉜 이유와 마지막 시퀀스에서 흑백으로 찍은 이유는?

"사실 하나의 장편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그때 그때 예산이 생기면 제작하는 독립영화 제작방식때문에단편으로 제작해서 서로 이야기가 연결되도록
했다.

마지막 편을 흑백 처리한 이유는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조직 폭력배들의 집단 패싸움과 칼부림 장면이 컬러로 찍으면 붉은색의 피바다로 보여
질것을 걱정했고, 주인공의 눈이 빠지고 동생이 비참하게 죽는 처절한 이야기가 흑백으로 처리해야 제대로 분위기를 살릴수 있을것 같았다."




-마지막에 성경구절 '예레미아 11장 23절'이 등장하는데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주고자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성경구절을 통해 사람이 자기가 살고싶은 대로만 살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었고, 폭력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피할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음작품 계획는?

"인터넷에서 상영 예정인 디지탈 영화를 이미 제작했고, 내년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강탈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죽거나...'의 성공으로
영화계 주류로 진입 했지만, 어렵던 시절의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독립제작방식도 포기하지 않고 병행할 생각이다."

【김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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