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대표로 선발...낸시 로페즈 같은 프로 선수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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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2세 주니어 골퍼 정다운 양(영어 이름 헬렌 정)이 타이거 우즈 재단에서 운영하는 주니어 골프 클리닉에 참가한다. BC주 주니어 골퍼를 대표해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운영하는 클리닉에 참가하게 되는 정 양은 출발 전부터 밴쿠버 선과 프로빈스, 글로벌 TV 등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등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메이플 릿지 토마스 헤이니 세컨더리 10학년에 재학 중인 정 양은 골프를 사랑하는 아버지 정태훈 씨 곁에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골프와 친해졌다. 비싼 고급 골프 장비와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 주니어 골프 선수들도 많지만 정 양은 아직도 자신의 골프채도 없이 아버지와 오빠가 쓰던 오래된 무거운 채를 사용하고 있다. 정 양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늘 곁에서 연습을 도와주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다.
클리닉 참가 전 만난 골프장에서 만난 정 양은 "골프도 좋지만 골프를 떠나 타이거 우즈 부자의 삶이 감동적"이라고 야무지게 말했다. 골프 유망주 정 양을 지난 10일 미도우 가든 골프 클럽에서 만나봤다.
-세계 최고의 골퍼 타이거 우즈를 만나게 되는 데 소감은?
"너무 너무 기뻐요.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학교 친구들도 저처럼 다 흥분이 돼서 타이거 우즈 선수 사인 꼭 받아 달라고 그래요. "
-타이거 우즈 재단 주니어 골프 클리닉은 어떤 행사인가?
"타이거 우즈 재단에서 북미 지역 주니어 골프 선수들을 초청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예요. 2박 3일 일정으로 열리는데 타이거 우즈 선수에게 스윙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또 타이거 우즈 선수와 아버지인 얼 우즈 씨에게 골프와 삶에 대한 강의도 듣게 됩니다. "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발됐는가?
"BC 전역에서 지원서를 접수 받아 그 중에서 선발하게 되는데 저는 제가 소속되어 있는 미도우 가든 골프 클럽에서 적극 추천해주셨어요. BC주에서는 제가 대표로 참가하게 되고 이번 클리닉에는 서북미 지역에서 약 19명이 참가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클리닉 일정은?
"타이거 우즈 주니어 골프 클리닉은 북미 지역별로 5회로 나뉘어 4월부터 6월 사이에 열리는데 제가 참가하는 클리닉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 비치에서 열려요."
-타이거 우즈가 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나?
"골프 선수로서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늘 몸소 보여주고 그 점을 강조한다는 사실이 맘에 듭니다. 또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우선적으로 하는, 골프 선수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남다른 면모를 가졌다고 생각해요."
-타이거 우즈를 만나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었는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콘트롤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셔서 오빠에게 처음 가르치기 시작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어요. 9살 때부터 시작했는데 선수로서 본격적인 골프 연습을 시작한 것은 한 삼년 전부터였어요."
-요즘은 평소 얼마나 연습하고 있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거르지 않고 평균 2시간씩 연습하고 있어요(미도우 가든 골프장에서 정 양과 아버지 정태훈 씨는 유명인사다. 비가 오는 날이면 아버지 정 씨가 우산을 받쳐들고 정 양의 연습을 돕고 있다)."
-학교 생활과 골프 연습을 병행하느라 힘들지는 않나?
"제가 좋아서 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어요. 운동도 중요하지만 학교 생활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숙제나 밴드 활동 등 다른 할 일을 다 하고 난 다음에 연습해요. 부모님께서 많이 뒷바라지해주세요. 사실 골프는 시간도 돈도 많이 드는 운동인데 저희 부모님들은 열심히 일하시면서 저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하고 계세요.늘 엄마, 아빠에게 감사드려요. "
-골프 선수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베스트 샷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전체 게임을 망치게 된다고 아버지가 늘 말씀하세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샷은 강하지만 장타력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골프 선수가 있다면?
"낸시 로페즈 선수요. 로페즈는 골프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정 생활을 비롯한 모든 면을 참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골프 선수들과는 많이 달라요."
-앞으로 프로 선수가 된다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전 꼭 프로선수가 될 거예요. 프로 선수가 되면 골프에 있어서는 타이거 우즈처럼, 인생에 있어서는 낸시 로페즈처럼 되고 싶어요. 제겐 골프뿐 아니라 모든 것이 다 중요해요."
-체구가 골프 선수로서는 다소 작은 것 같은데.
"골프 선수라고 꼭 체구가 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보다 체구가 큰 선수들보다 제가 잘 치는 경우도 많아요. 체구에는 신경 쓰지 않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단기 목표는 핸디캡(정양의 현재 핸디캡은 10)을 한 자리로 줄이고 타수를 80으로 줄이는 거예요. 그런데 한가지는 지난 주 메이페어 레이크에서 열린 웨스턴 캐네디언 주니어 골프 투어에서 79타를 기록하면서 이미 달성했어요. 장기적으로는 타이거 우즈처럼 재단을 설립해 골프를 치고 싶어도 치지 못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어요."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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