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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실 수사, 한인에게 큰 상처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2-16 15:45

주밴쿠버총영사관 사건 엄정 수사 강력 촉구

밴쿠버 시경(VPD)의 부실 수사가 한 30대 한인 남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사건은 지난해 3월 23일 롭슨가(Robson St.) 1359번지에 있는 화이트 타워(White Tower) 식당 인근에서 발생했다.

 

한식 요리사인 한인 K씨(31·남)는 이날 새벽 2시경 해당 식당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시고 식당 문을 나섰다. 이때 백인 남성 4명이 식당에 들어갔고, 영업을 마무리하고 있던 식당 주인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를 본 K씨는 소란이 진정된 후 식당에 다시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주차한 차량으로 돌아가는 중에, 식당에 들어갔던 백인 일행 중 1명에게 이유 없이 구타를 당했다. K씨는 갑작스러운 구타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K씨의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며 용의자의 폭행을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폭행은 5분 동안 이어졌다. K씨는 이날 폭행으로 광대뼈가 골절됐고 얼굴 및 전신 타박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달아난 상태였다.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최연호)에 따르면 용의자는 백인 남성으로 키 185cm, 체중 약 90kg의 진한 갈색 머리로 추정된다. 도주에 사용한 차량은 은색 범퍼의 검은색 픽업트럭이다.

 

K씨는 출동한 구급차를 통해 세인트 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문제는 이후의 밴쿠버 시경의 대응이었다. 당시 K씨의 친구는 출동한 경찰에게 함께 있던 백인 일행의 신원을 확인해 용의자를 체포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사건 현장에서 물러나 떨어져 있을 것을 요구했다. 이어 경찰은 용의자와 함께 있던 백인 일행의 수갑을 풀어주며 귀가 조치했다.

 

한편 K씨를 돌보기 위해 병원으로 동행한 여자 후배 1명은 이를 911로 신고해 상해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제야 이번 사건이 상해 사건으로 접수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후 K씨 사건에 대해 어떠한 추가 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K씨는 사건 당시 신청한 영주권 발급에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해 경찰에 이의 제기를 않았고, 자비 약 700만원을 들여 치료했다.

 

최연호 총영사는 지난해 부임 직후 밴쿠버 경찰청을 방문해 짐 추(Chu) 청장에게 K씨에 대한 사건을 엄정히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남현 경찰 영사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과 진단서를 입수해 시경에 제출하고 재수사를 강력히 요청했다.

 

밴쿠버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을 때 돌아온 답은 “사건 당시 체포한 용의자 일행의 인적 사항은 물론 당시 출동 기록도 없다”는 납득할 수 없는 말 뿐이었다.

 

이에 총영사관은 당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 및 형사피해보상을 요청하는 서한을 밴쿠버 경찰청에 전달했고, 경찰은 이에 “수사를 재개하고, 형사피해보상 절차도 개시하겠다”는 답을 해왔다.

 

올해 9월에도 한인 남성 1명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오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피해자 H씨(18)는 올해 9월 17일 새벽 2시 밴쿠버 롭슨가 1668번지 대에서 한 한인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치아파손, 코뼈가 골절되는 등의 상해를 입었다.

 

이날 친구 생일파티 참석차 근처 식당을 방문한 H씨는 파티를 마치고 집에 가던 중 10미터 전방에서 젊은 청년들의 패싸움을 목격하게 됐다. 이들 그룹은 약 12명이 둘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으며, 싸움을 벌이고 있던 1명이 H씨를 상대편 일행으로 오해해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출동한 경찰은 패싸움을 벌였던 학생을 모두 체포하고, H씨에 대해서도 인적사항을 조사해갔다. 조사를 마치고 H씨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H씨를 보고 놀란 부모가 응급차를 불러 라이언스 병원으로 후송됐다.

 

H씨의 부모는 피해자인 아들에게 경찰이 상세한 피해진술을 받지도 않은 채, H씨를 패싸움을 벌인 그룹의 일원으로 보는 것 같다며 총영사관에 상담을 요청했다.

 

김남현 경찰 영사는 담당 수사관에 H씨가 패싸움을 벌인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이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피해자 및 목격자 2명의 진술서를 받아서 밴쿠버 경찰청에 제출했다. 관련 용의자의 정보 공개도 요청한 상태다.

 

김 영사는 “캐나다에서는 상호 합의하의 싸움(consensual fight)에 대해 일정한 조건 하에 처벌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술 취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흥분해 싸웠지만 피해가 경미해 상호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 수사기관이나 검사 판단에 의해 처벌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당연히 즉각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영사는 “현재 롭슨가에서 한인 관련 폭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자신이 피해를 입는 경우,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입증 자료와 목격자를 확보하고 경찰에 적극적인 피해 주장 및 진술해야 한다”며 “또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주밴쿠버총영사관으로 연락해 상담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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