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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국어학교 서병길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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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5-27 00:00

이사람- 밴쿠버 한국어학교 서병길 이사장


"모금 운동도 한인 사회 밖으로 눈 돌려야"

마운트 세인트 조셉 병원과 공동 모금 운동 추진…. 7월 14일 대규모 자선 행사 개최


개교 30주년을 맞는 밴쿠버 한국어학교가 마운트 세인트 조셉 병원과 공동으로 모금 운동에 나선다. 지난 해 9월 학교 이사장에 취임한 서병길 이사장<사진>은 모국어 교육 사업이 안정된 발판을 마련하려면 효과적인 기금 조성 노력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 사회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을 만나 한국어 학교의 모금 행사 계획과 학교 운영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사장을 맡으신 지 1년이 되어가는데 소감은.
지난 해 9월 1일부터 한국어학교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하려는 사람이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면서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하길래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능력이 있어서 라기보다는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막상 해보니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든 일이더군요. 그렇지만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으로 일을 추진하다 보니까 이 일을 통해 제가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한인 사회가 팽창하면서 한국어학교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재정면에서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다수 한인 단체들이 자체 예산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단체마다 행사 한번 하려면 한인 사회를 상대로 모금 운동을 벌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칫 모금 경쟁을 위해 돈을 들여야 할 우려도 생기고 있습니다. 매번 필요할 때마다 모금을 벌여야 한다면 얼마나 운영이 어렵겠습니까? 번번이 한인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저만 해도 예전에는 남에게 돈 얘기 한 번 해 본 적이 없는데 학교 일을 맡고부터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돈 얘기를 하게 되고 보니 거지가 된 느낌입니다(웃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영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금을 모을 수 있을까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잘 운영되려면 일회성이 아닌 프로페셔널한 방식의 펀드 레이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올 여름에 대규모 기금 모금 행사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한인 사회 안에서만 모금 운동을 벌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밴쿠버에 있는 마운트 세인트 조셉 병원과 함께 2002년도 모금 운동을 위한 'CARE 골프 미션'행사를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행사는 7월 14일 스완 이 세트 골프 클럽에서 열리며 소피아 륭 연방 하원 의원 등을 비롯해 중국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행사를 통해 모아진 기금은 병원 기금과 한국어학교 운영 기금으로 각각 50%씩 나눠 쓰게 됩니다. 뜻 있는 한인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모국어 교육에 뜻을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해 다소 어수선했던 학교 분위기가 많이 안정되고 가고 있는데.
학교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이사진과 교사진의 업무가 완전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이사회는 예산 운영에 힘쓰고 교사들은 학생을 가르치는데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에 열린 한국어학교 교사 연수회에 참석했었는데 그 때 교사들이 자신이 준비해온 연구 자료들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자질 있는 교사들이 열정을 바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만일 잘못된다면 그건 이사장 책임이겠구나 하는 책임감도 느껴지더군요. 교사들이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자체 교과서 역시 훌륭한 교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합니다. 저를 대신해 이사장 자리를 맡아주실 분이 나올 때까지 힘 닿는 대로 학교를 위해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1971년 이민 온 서 이사장은 현재 치과 치료용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비스코(Bisco)사를 경영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한국어학교에 모국어 교육 기금으로 3만 달러를 쾌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서 이사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자신의 다이어리에 적어 둔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기자에게 읽어주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한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 7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읽기를 마친 서 이사장은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어서는 안 된다"며 웃었다. 연륜이 느껴지는 그의 흰 머리는 저만치 뒤로 달아나고 호기심 많은 소년처럼 순박하게 웃는 홍안이 앞으로 껑충 달려 나왔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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