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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워싱턴=임민혁 특파원 lmhcoo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2-21 10:55

"우리(미국)가 북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0일(현지 시각) 미 언론에 이같이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계기로 미 행정부에 확산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정보 부재, 레버리지(영향력) 부재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다.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WMD)로 무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은 미국 입장에선 '최악의 불량국가'다. 하지만 막상 북한의 절대 독재자가 사라진 지금 후계자가 어떤 인물인지, 군부와의 파워게임은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 등 핵심적 사안에 대해 미국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열린 이라크 주둔 미군 귀환식 자리에서 서로를 쳐다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정보망은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휴민트(인간 정보)가 절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건 새삼스러운 게 아니지만 김정일 사망이라는 대형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닥치자 미국은 준비 부족으로 당황해 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상황이 어디로 튈지 전혀 예측 불허이기 때문에 아무도 오바마에게 '중동 때처럼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지도 않다"며 "지금 미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북한에서 다음 행동이나 언급이 나오는 걸 기다리는 것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중동사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미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불안감은 특히 핵과 관련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더욱 가중되고 있다. 미국은 북핵문제에 있어 유독 '정보 실패'를 자주 겪었다.

 

1998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한 금창리에 비밀 핵시설이 있다고 확신한 미국은 북한에 60만t의 식량을 대가로 지급하면서까지 시찰을 했지만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북한이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일행에게 영변의 UEP(우라늄농축프로그램)시설을 공개할 때까지 이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이같은 불안감은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쟁과 중동 이슈 등에 밀려 있던 북한문제가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외교 어젠다로 올라서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조만간 안보 부처 내에서 안보 이슈 우선순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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