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조폭이 대학 총학생회 장악

연합뉴스 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04 16:19

“올해는 니가 가라, 대학”..위장 입학 총학생회장 차지
조직폭력배가 대학에 들어가 총학생회를 장악, 수년간 학생회비를 갈취하고 보스에게 상납하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전남의 모 전문대학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실태는 이 보다 더 광범위한 대학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적지 않다.

광양시내 폭력조직 L파 행동대장인 김모(37)씨가 모 대학 총학생회를 ’접수’한 것은 지난 2004년.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등록금만 내면 사실상 입학이 가능한 점을 악용, 어엿한 사회복지학과 대학생이 됐다.

나이와 연륜을 간판으로 이후 총학생회장까지 당선된 김씨는 신입생 MT나 오리엔테이션 등을 관리하는 학생회 비용이 만만치 않은 사실을 알았다.

부업으로 간판제작 일을 하면서 대학 총학생회가 제법 쏠쏠한 돈을 굴린다는 사실도 안 후였다.

더욱이 간이 영수증 등으로 사용 내역을 손쉽게 조작해도 누구하나 시비를 건 경우도 없었다.

2년간 학생회비를 빼돌린 김씨의 행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손쉬운 돈벌이를 안 김씨는 대학 졸업후 다른 조직원을 학교에 입학시켜 회장 자리까지 물려줬다.

L파와 직간접적 연계된 사람들이 8년 연속 이 대학 총학생회장을 배출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학생회 참여에 의욕이 있는 학생들은 사전에 포섭하거나 협박, 포기하도록 하고 아예 단독후보를 냈다.

’대학생 뱃지를 단 조폭’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말을 잘 듣는 일반 학생을 대리인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8년간 빼돌린 액수는 확인된 것만 3억7천만 원.

이들은 대리인으로 내세운 학생회장 등으로부터 매년 수천만 원을 상납받아 조직원의 변호사비, 영치금, 단합대회 비용 등으로 쓴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상납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돈거래는 학생회 측이 김씨가 차린 유령 광고회사에 광고대행비나 행사비를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돈은 김씨 부인이나 자녀, 제 3자의 계좌를 통해 오가는 등 이른바 돈세탁도 했다.

일반 학생들은 그동안 학생회장들이 조폭이었다는 말에 할말을 잊었다.

졸업생 A(28)씨는 “전문대학이라 다른 일을 하다가 뒤늦게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많다. 학생회장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인 줄 알았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교수와 직원들은 총학생회장이 조폭인 것을 알면서도 쉬쉬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학생회 일을 하는 일부 학생이나 교수들은 이들이 조폭인지 알고 있었지만 보복이 두려워 말을 하지 못했다”며 “학교폭력의 성인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조직의 여죄를 캐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한편, 전남 광양경찰서는 4일 폭력조직원들을 모 전문대학 총학생회장으로 당선시키는 방법 등으로 총학생회를 장악, 학생회비를 상납받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단체구성)로 김씨 등 광양시내 속칭 L파 조직원 9명을 구속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스톡턴시가 채권단과 석 달간 진행해온 채무 조정 협상에 실패함에 따라 파산보호(챕터9)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톡턴시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면 미국 역사상 파산한 시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스톡턴시의...
미국 반도체회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스티브 애플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3일(현지시간) 미 아이다호주 보이지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51세.마이크론의 댄 프랜시스코 대변인은 애플턴 CEO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애플턴 CEO의 갑작스런...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구글이 선정됐다.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19일(현지시간) 미국내 최고의 직장 100곳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구글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과 비즈니스분석 소프트웨어업체인...
“올해는 니가 가라, 대학”..위장 입학 총학생회장 차지
조직폭력배가 대학에 들어가 총학생회를 장악, 수년간 학생회비를 갈취하고 보스에게 상납하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전남의 모 전문대학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실태는 이 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에서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로 김모(54)씨에 대해 재청구된 영장이 15일 발부됐다.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종전 영장 기각 당시에는 피의자의 폭행 여부와 그 정도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대공방어 책임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이 국산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양산절차를 거쳐 전력화되면 공군의 주력 방공임무를 맡게 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5일 대전 ADD 강당에서 천궁(프로젝트명 ’철매-Ⅱ’) 개발 완료 보고회를 열고 운용시험 및 사격시험 평가...
병원 3곳, 보험설계사 72명, 주민 331명 등 총 410명 가담“보험금 못 타면 바보”..’차트환자’ 입소문 타고 규모 커져허위 입원 등 수법으로 150억원대 보험금과 요양급여비를 편취한 강원...
美거주 한인 치과의사 와인 ’799-805’ 출시판매 수익금 일부 독도후원단체에 기부할 계획 ’799-805’암호와 같은 이 숫자는 독도의 우편번호이자 미국 거주 한국계 치과의사가 최근 내놓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새 이름이다.이 와인을 출시한 주인공은...
결혼을 ‘돈벌이로 이용했다’는 논란  미국의 모델 겸 리얼리티쇼 스타인 킴 카다시안(31)이 초호화 결혼식을 올린 지 72일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러나 석 달도 채 안 됐던 결혼생활 동안 총 1천800만달러(약 200억원)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를 불법으로 복제하거나 위조한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 넘쳐나고 있다. 미국의 상표권 보호 전문업체 ’마크모니터’는 올해 7월의 어느 날 하루에만 인터넷 쇼핑몰 23개에서 아이패드와 비슷한 태블릿PC 모조품 1만8천여개가...
왕위계승 시 남녀 차별을 없애도록 한 영국의 왕위계승법 개정안에 대한 영연방 국가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대변인인 앤드루 맥더걸은 영국의 왕위계승법 개정안이 영연방 국가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앤드루...
아이폰4S의 부품 값은 얼마이고 어느 업체가 공급할까.21일 시장조사 전문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아이폰4S를 분해(teardown)한 결과, 소비자가격이 199달러짜리인 16기가바이트(GB) 모델의 부품 값을 나타내는 구성명세서(BOM, Bill Of Material)는 188달러로 집계됐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20일 그의 사망과 함께 종지부를 찍으면서 ‘아랍의 봄’ 열풍이 쓰러뜨릴 다음 독재자가 누구일지 관심을 모은다. 카다피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실각한 지네 알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호스니...
5부요인ㆍ여야대표 초청 靑 오찬서 밝혀홍준표, 김인종 경호처장 경질 요청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내곡동 사저 입주 계획을 백지화하고 퇴임후 강남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및 여야 대표...
리서치 인 모션(RIM) 블랙베리의 각종 서비스가 사흘째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오히려 서비스 차질 지역이 미주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트위터...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거시경제 변수들의 영향을 분석하는데 기여한 미국의 토머스 사전트 교수와 크리스토퍼 심스 교수가 선정됐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거시경제의 인과관계에 관한 실증적 연구에 두각을 보인 미국 뉴욕대의...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황 박사팀이 서울대 재직 당시 만들어낸 ’사람 배아줄기세포(1번 줄기세포.NT-1)’에 대해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물질특허와 방법특허를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1번 줄기세포는 황 박사팀이 만들었다고 발표했던...
100% 전기충전으로 가동되는 자동차가 캐나다에서 처음 시중에 출고됐다.23일 CBC방송에 따르면 닛산의 100% 전기자동차인 리프 2011년형 40대가 이 회사의 캐나다 딜러 매장에 도착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그는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세계 최초로 실제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육을 사용한 시험관 버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네덜란드 연구진은 이날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앞서...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