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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자에서 어학연수생으로 안효식 산도스시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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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3-14 00:00

"마음만큼 영어공부가 쉽지 않네요"

기업 경영자에서 어학연수생으로 안효식 산도스시계 회장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결단을 해야만 한다. 인생의 결단 중에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나이 들어 공부를 다시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장성한 자식이 있고, 든든한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 사람에게 주로 대학생 또래의 젊은이들이 가는 어학연수를 가라고 한다면 선뜻 나설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한국형 예물시계를 만드는 산도스시계의 안효식 회장은 이러한 주위의 시선과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밴쿠버 어학연수를 감행해 자식 뻘 되는 동료 학생들과 공부를 해왔다. 벌써 1년 예정의 공부를 거의 마무리하고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은 그를 만나 밴쿠버 만학도로서의 삶과 아버지로서의 어학연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인과 가족 소개를 하자면?
저는 1947년 생으로 산도스시계를 창업해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4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그 중에 두 자녀가 밴쿠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셋째 아이는 고등학교 1년때 와서 UBC에서 생물학을 전공 중이고, 막내아이는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을 다니다가 영어를 배우러 저와 함께 11개월 전에 왔습니다. 제 아내는 한국에서 첫째와 둘째, 저는 밴쿠버에서 셋째, 네째와 함께 살고 있죠.

늦은 나이에 어학연수를 오게 된 계기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영어를 잘못해 외국 손님이 오거나 해외에 나갔을 경우 통역을 대동해야 하는 답답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을 떠나서 나 스스로를 위해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영어를 알아야 세상을 다니며 나 혼자만의 경험과 배움도 얻고, 미래의 손자 손녀에게 친구가 되고 말동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밴쿠버에서 영어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
젊은 시절 학교 다닐 때 왜 좀더 열심히 공부해서 단어 하나라도 더 암기하지 못했던가 후회를 하기도 하고 더 잘해야 하는데 하는 욕심도 생깁니다. 열심히 해서 나도 자유롭게 외국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실력을 쌓겠다고 다짐합니다. 뒤늦게 공부를 하다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나이가 먹은 것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 왔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부에 대한 만족도와 보람은?
많은 한국 젊은이들 만나면서 한 사람도 자기 실력에 만족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저는 영어 공부는 죽을 때까지 계획을 세우고 계속한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영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많은 젊은 한국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들도 미래를 많이 걱정하고 실력을 쌓고 있습니다. 난 우리 젊은이들에게 지금 당장 눈앞의 직업이나 돈 버는데 연연하지 말고 좀더 멀리 보고 큰 야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외국생활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많은 경험을 하고 서구 문화와 역사도 공부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젊은 학생들과 공부하면서 힘든 점은?
처음에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옆의 학생이 3~4 문장을 적고 있을 때 저는 한 문장도 옮겨 적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선생님의 수업도 남들보다 두배로 잘 듣고 공부를 해야지 겨우 따라갈 수 있습니다. 마음만큼 머리가 잘 안따라 주더군요.

아버지로서 공부를 하는데 힘든 점은?
외국에 나와 두 아이와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의무가 무엇인지 느꼈습니다. 돈만 벌어서 학비만 대주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가 모범이 되어야 이 밴쿠버에 방황하는 자식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두 아이와는 가족 보다는 어느 때는 룸메이트 같이 서로를 돕습니다. 처음에는 화도 나고 서운한 일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원인이 모두 나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후 더 좋은 아버지로 변한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늦게 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머리에 재산을 쌓는 것은 자기를 보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재산을 좀더 크게 사용한다면 그 과정에 어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공부는 평생하는 것이므로 나이와 상관 없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걸어갔으면 합니다.

시계를 만드시기 때문에 시간활용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은 잘 지켜야 합니다. 시간약속은 정말 중요합니다. 시간 약속과 돈 약속은 그사람의 신용입니다. 시간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기쁜 시간이나 슬픈 시간이나 본인이 마음먹기에 따라 값지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은?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오래 전부터 일에서 물러나면 나에게 있는 경험이나 지식이나 재산이나 베풀 수 있는 것들을 많은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좀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한국의 젊은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그들과 함께 일하고 공부할 것이고 뒷바라지도 할 것입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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