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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일기 학생 “성기에 전기충격도 당했다”

이재준 기자 pr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06 16:03

1년간 '왕따 폭행'을 당한 서울 강서구 K중학교 1학년 임모(13)군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숨겨져 왔던 충격적인 가혹 행위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다. 임군은 지난 5일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이 바지를 벗기고 성기에 전기 충격까지 줬다고 진술했다. 또 교실에서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군을 눕혀놓고 성행위를 하는 흉내를 내기도 했다고 했다. 임군은 지난 5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1년간 왕따 폭행을 당한 내용을 써놓은 일기장에조차 쓰지 못했던 가혹 행위들이다.

성기에 전기 충격, 교실에서 성행위 흉내 내며 성추행

임군은 성추행이 주로 방과 후 같은 반 이모(13)군의 집에서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이군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집이 비어 있었다.

임군은 정모(13)군이 바지와 팬티를 벗긴 뒤 문방구에서 사온 장난감 전기충격기를 자신의 성기에 쏘았다고 말했다. 건전지를 사용하는 이 전기충격기를 맞으면 성인도 고통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임군은 "제가 악악거리면서 덜덜 떨면 진짜 기분 좋게 웃었어요"라고 말했다. 임군은 정군이 자기만 방에 남게 한 후 바지를 벗기고 성추행도 했다는 진술도 했다. 임군의 진술에 따르면 정군 등 가해 학생 7명은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성행위 흉내를 내며 임군을 성추행했다. 임군은 "여자애들이 보는 앞에서도 그 짓 하는 흉내를 냈어요"라고 말했다.

 

학교와 가해 학생 부모들의 시늉뿐인 사과

임군이 경찰 조사에서 가슴 속에 묻어뒀던 이런 일들을 털어놓은 그날 밤 오후 8시쯤 임군이 가해 학생으로 지목한 7명의 부모가 임군의 집을 찾았다. 이들은 꽃다발과 케이크에 "아이들이 사이좋게 지내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카드까지 넣어서 가져왔다. "정말 미안해 용서해"라는 내용의 편지도 전했다. 임군 아버지(49)는 "절대 합의하지 않습니다. 가해자들은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가해 학생들의 부모 가운데 1명은 임군의 집을 나선 뒤 "(자녀들이 왕따 폭행 가해 학생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서 (사과하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 저희(자녀들은)는 안 했으니까"라는 내용의 말을 했다.

가해 학생 부모들이 찾아오기 하루 전인 지난 4일에는 K중학교 조모(54) 교장이 임군의 집을 찾았다. 임군의 아버지는 "바지를 벗기고 성기를 만지는 성추행이 아이들 장난이라고 말했던 것은 무슨 뜻입니까"라고 따지자 조 교장은 고개를 푹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습니까"라고 묻자 "1학기 중간에 (보고를) 받은 기억은 납니다. 그렇게 심각한 일인 줄 몰랐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갈취 강요하며 보복 폭행까지 서슴지 않는 중학생들

서울 마포의 S중학교에서는 하급생들에게 다른 학생들을 갈취하라고 강요하고 그 돈을 뺏어온 상급생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6일 이같은 혐의로 박모(14)군 등 이 학교 2학년생 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1학년인 이모(13)군 등 2명에게 다른 아이들로부터 돈을 뺏어오게 한 뒤 폭행하고 돈을 갈취한 혐의다. 박군 등은 이같은 사실이 이군의 부모에게 알려지자 이군의 친구를 상대로 보복 폭행까지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의 아버지는 지난 2일 아들이 돈을 뺏기는 현장을 찾아가 가해 학생들을 훈계했다. 하지만 다음날 박군 등은 이군의 친구를 불러내 “어른들 무서울 것 없다. 이군을 찾아와라. 찾으면 죽인다”고 말하며 폭행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일 이군의 아버지와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커피숍에서 만나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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