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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싸우며 강해진 삼성전자, 경쟁사 울 때 혼자 콧노래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06 16:05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47조원)과 영업이익(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전체 매출도 사상 최대인 164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6조1500억원으로, 2010년(17조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유럽발(發) 재정위기로 세계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노키아·소니·모토로라·엘피다 등 글로벌 경쟁사들은 막대한 적자를 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제조기술력을 바탕으로 '승자 독식(獨食)' 체제를 굳혔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은 경쟁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1~2년 전만 해도 존재감이 미미했던 스마트폰·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같은 제품이 신성장 동력역할을 했다. 애플조차 삼성의 경쟁력을 두려워해 특허소송 등으로 견제하고 있다.

애플과 싸우며 강해진 삼성전자

1등 공신은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다. 작년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대로, 전년(2390만대)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증권사들은 작년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8조원)을 휴대전화가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3.7%에 불과했다. 세련된 외관에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갖춘 애플 아이폰과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작년 세계 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모바일프로세서·TV 사업 등에서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삼성은 작년 갤럭시S2·갤럭시노트 등 가장 얇고 가장 선명한 스마트폰을 줄줄이 내놓아 판도를 뒤집었다. 작년 3분기 스마트폰 2800만대를 팔아 애플(판매량 1700만대)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신종균 사장은 "새로 나올 갤럭시S3는 이전 제품보다 훨씬 좋다. 기대해도 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회사 중 유일하게 흑자 내

반도체 사업부도 불황을 이겨냈다.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제품은 누가 뭐래도 D램·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 독보적인 1위다. 하지만 작년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2위 하이닉스반도체는 작년 3분기에 2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은 6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비결은 시스템반도체(일명 비메모리) 사업. 메모리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고,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를 계산하고 판단하는 제품이다. 인텔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가 대표적인 시스템반도체다.

과거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는 턱없이 약했다. 삼성은 PC시장 대신 스마트폰용 CPU인 응용프로세서(AP)를 택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은 작년 4분기에 시스템반도체가메모리반도체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OLED 등 신제품으로 위기 돌파

LCD 사업은 작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중국·대만의 저가 공세에 밀려 LCD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 LG디스플레이는 작년 3분기에만 5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일본·중국 업체들도 줄줄이 적자였다.

삼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통해 위기를 돌파했다. LCD보다 밝고 선명한 데다 화면을 훨씬 얇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이 기술은 일본 NEC가 먼저 개발했으나 상용화가 어려워 사업을 포기했다. 삼성은 특유의 제조기술력을 앞세워 OLED를 대량 생산하는 데 유일하게 성공했다. 삼성은 작년 OLED 부문에서 영업이익 9000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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