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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 공예가 전흥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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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4-30 00:00

닥종이 공예가 전흥자씨

"한국의 종이공예를 세계 속에 심겠다"
고유의 한지 이용해 생동감 넘치는 인형제작

한국 고유의 닥종이(한지)로 만든 인형 전시회가 한카 수교 40주년의 기념행사의 하나로 UBC 아시안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에 한국고유의 닥종이 인형을 밴쿠버에 소개한 사단법인 고려닥종이공예협회의 전흥자 회장은 "작년 밴쿠버를 방문했을 때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40주년 기념으로 전시회를 열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오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고유의 닥나무에서 나오는 종이로 지난 62년부터 한지(韓紙)로 불리는 닥종이는 지화공예, 전지공예, 종이접기, 닥종이 인형 등 여러가지 분야가 있으며 보물 415호인 경주 기림사의 건칠불상도 닥종이로 만들어졌을 만큼 지극히 한국적이다.

닥종이 공예는 한지를 물에 넣고 짜서 말리는 과정을 거쳐 보름간 삭인 밀가루 풀을 이용해 한겹한겹 만들어 지는데, 조선시대에는 딱딱하게 만든 닥종이로 담배쌈지, 갓집, 그릇 등을 만들었으며 겉에 옻칠을 해 세수대야로 까지 썼다고 한다. 또한 질기면서 가벼운 특징을 이용해 병사들의 갑옷까지 닥종이로 만들었다고 하니 종이를 이용한 조상의 지혜와 손재주가 놀라울 뿐이다.

전흥자씨는 "닥종이는 섬유질이 부드럽고 질겨 물에 넣어 말리면 강해지고, 천연 염색을 하면 파스텔톤의 색깔을 풍긴다"며 "한국인의 은은하면서도 질긴 정서에 맞아 떨어지는 공예 원료"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회는 원래 닥종이 공예가들의 회원전으로 준비됐으나 사스(SARS)의 위험으로 전흥자씨의 생동감 넘치는 닥종이 인형만이 '한국의 춤'을 테마로 출품됐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종이 한장 한장을 정성스럽게 붙이고 인형에 맞는 옷을 한지로 직접 제작해 완성한 것으로 작품 당 최소 1달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닥종이 공예가로 한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씨는 31세부터 메스컴을 통해 닥종이 공예를 소개해 왔으며 춤, 여인, 잔치, 놀이, 혼례 등을 테마로 다양한 전시회를 해왔다. 닥종이 공예 보급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전씨의 노력에 힘입어 근래에는 문화센터와 초중고에 까지 보급되고 제자들과 수강생들이 많이 늘어나 전국에 약 5만 여명 이상의 닥종이 동호인들이 생겼다고 전했다.

지금은 일반인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틀'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닥종이 인형을 만들 수 있으며,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체험교실도 운영한다고 한다.

특히 한국적인 것을 소개해야 하는 국제 행사등에 많이 초청된다는 전씨는 "지극히 한국적인 것 중에 닥종이 공예만큼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는 것이 없다"며 "닥종이로 만든 인형을 본 외국인들은 한국의 종이공예에 크게 감탄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전씨는 경기도 광릉 수목원 인근에 한국의 美도 자랑하고 공예품 전시와 체험도 할 수 있는 닥종이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며, 닥종이로 만든 종이꽃과 오방색 한지 테이프커팅 등을 홍보해 행사문화를 한국식으로 바꾼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밴쿠버 교민들에게 전씨는 "외국에 사는 교민들이 우리 것에 대해 잘 알아야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며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오면 좀더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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