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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교사 서영미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6-16 00:00

캐나다 교사 서영미씨

가정주부에서 영어로 불어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준비하는 자가 기회를 잡는다"

한국경력 인정 받아 불어 교사로 임용
전공과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선택이 중요

캐나다 땅에 발을 들여 논 한인 여성들의 경우 낯선 문화와 영어환경에 지레 겁을 먹고 한국에서의 고학력 전문 경력을 사장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많은 중국계 여성 이민자들은 신통치 않은 영어 실력에도 공공 기관이나 일반 회사에 여럿 진출해 능력을 발휘하며 살고 있다.
현재 써리의 사립학교(K~12) 리젠트 크리스찬 아카데미(Regent Christian Academy)에서 99년부터 불어를 가르치고 있는 서영미씨(사진)는 이민 후 자신의 학력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살려 한인 주부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서영미씨는 한국 외국어 대학교에서 불어교육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프랑스 언어학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남편과 함께 이민을 와 약 5년 동안은 가사활동에만 전념했다. 이후 공부와 취업에 대한 열의를 살려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비즈니스 과정을 이수 한 후 한국 교사 자격증에 대한 재심사와 영어실력 검증을 거쳐 캐나다 교사자격증을 취득하였다.
학교에서 7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서씨를 만나 캐나다 교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삶에 대해 들었다.

캐나다에서 교사 자격을 인정 받게 된 계기는?
이민 후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비즈니스 과정을 들으면서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과 문서 작성법 등을 배웠습니다. 이후 교사에 지원하기 위해 한국대학에서의 모든 성적표을 우송한 후 캐나다 대학성적에 맞춰 성적을 환산해 BC교육부에 보냈습니다. 물론 교사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한국의 교사자격증이 필수조건이며 교사자격증이 없는 경우에는 대학에서 1년간의 PDP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제경우 TOEFL성적과 TSE성적도 필요했으며 교육부에서 서류를 심사한 후 교사자격증을 지원한 학교로 보내줘 비로소 캐나다 교사자격을 갖게 됐습니다.

캐나다에서 교사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캐나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캐나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1년간의 PDP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한국 교사자격증이 있는 이민자의 경우 BC교육부에서 인정하는 교사자격증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학업과 경력 뿐 아니라 토플성적(580점 이상)과 5.0이상의 TSE (Test of Spoken English) 성적이 필요합니다.
현재 SFU에 PQP라는 과정이 있는데 이는 외국에서 교사자격증이 있는 이민자들을 위한 재교육과정으로 2학기를 마치면 캐나다 교사자격증으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민 1세로서 영어로 불어를 가르치는 어려움은?
큰 체격의 캐나다 학생을 지도해야 한다는 신체적 부담이나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언어적 어려움도 있지만, 그보다 학생과 교사간의 정신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힘이 듭니다. 토론과 발표위주의 수업분위기에 스스로 적응해야 했고 학생들에게 불어에 대한 공부 동기 유발이 큰 과제였습니다.

교사생활을 하면서 보람과 힘든점은?
무엇보다 대학시절 전공을 살릴 수 있고 학생들이 매년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보는 일이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불어연극이나 인터내셔널데이 같은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7학년부터 12학년의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각각 다른 교안을 준비하는 일이 가장 시간적으로 어려운 점이고 아직도 종종 느껴지는 캐나다 학생들과의 문화적인 차이와 사춘기 학생들의 효과적인 인성지도가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밴쿠버 주부들에게 하고 싶은말
ESL 과정을 너무 오래 하지 말고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커뮤니티 컬리지나 각 대학부설과정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영어도 향상시키고 문화도 배우는 것이 개인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없어도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오고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자기가 하는 공부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실함과 열의를 보이면 캐나다사회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제 한계를 극복하고 교사로서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 근무하면서 SFU에서 제 2 외국어를 가르치는데 필요한 교육철학, 언어학, 언어교수법 그리고 교육심리를 공부하는 교육학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SFU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치면 소수민족 학생들을 위한 언어교육 정책을 개발하는 정부부서에 참여하거나 비영어권 학생을 제 2외국어 교육 전문가로 양성하는 일을 대학에서 하고 싶습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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