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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결혼식 가 보면 대부분 하객이 억지로 온 것 같더라”

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17 16:07

"한국 결혼식, 하객이 너무 많아요. 똑같은 예산으로 1000명을 초대해 1000원짜리 식사를 내놓을지, 100명에게 1만원짜리 식사를 대접할지 생각해 보세요." "아이디어가 필요해요. 창고도 훌륭한 예식장으로 바꿀 수 있다고요."

구릿빛 얼굴에 왜소한 몸집으로 한국의 결혼 문화에 쓴소리를 쏟아내는 이 여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상류사회의 결혼과 파티를 전문으로 하는 이벤트 디자이너 영송마틴(54·한국명 송영숙)이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웨딩·파티전문 업체 '와일드플라워 린넨'(Wildflower Linen)의 CEO.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엘튼 존 같은 세계적 명사들이 그녀의 고객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인기 영화 시리즈 '트와일라잇'의 신작 '브레이킹 던 파트1'에서 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가 하얀 등나무꽃이 주렁주렁 달린 숲 속에서 치른 결혼식도 그의 작품이다.

영송마틴.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웨딩 컨설팅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 "한국 결혼식에 가 보면 하객의 얼굴에 의무적으로 왔다는 게 쓰여 있어요. 미국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긴 하지만 비율이 낮다는 게 차이죠." 그는 "진정 축하해줄 수 있는 하객만을 초대해 그들을 감동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직업윤리상 일일이 밝힐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단 채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의 결혼기념일 파티를 했고 지난해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진행된 할리우드 스타 셰넌 도허티의 결혼식도 맡았다"고 했다. 2년 전엔 백악관에서 그녀를 찾았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위한 만찬을 열 건데 조언을 구한다"고 했단다. "바로 페덱스(택배 서비스)로 백악관에 러시아풍 금색 테이블보를 샘플로 보내고 그 위에 '파베르제 달걀(Faberge egg·러시아의 유명한 보석 달걀)'을 올리는 아이디어를 냈죠. 미셸 오바마가 무지 좋아했단 얘기를 전해들었어요."

영화 ‘브레이킹 던 파트 1’에서 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가 숲 속 결혼식을 치르는 장면. 영송마틴은 원작 소설에 있는, 동화 같은 숲 속 결혼식을 재현하기 위해 하얀 등나무꽃을 숲 속에 매달았다.(위 사진) 영송마틴이 분수를 테마로 해서 꾸민 미국의 상류층 파티 세팅. 멕시코에서 공수한 분수를 설치해 실내지만 야외 분위기를 살렸다. /판시네마·롯데호텔 제공

 

브레이킹 던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사실 영화를 안 좋아해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한 번도 안 봤다"며 "원작 소설의 숲 속 결혼식 장면을 최대한 구현하려 했는데 성공한 듯하다"고 했다. "이 장면 연출에 만족한 영화 제작사 '서밋(Summit) 엔터테인먼트'가 내게 '트와일라잇' 이름으로 리빙용품을 디자인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줬다"고 덧붙였다.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의 패션 인스티튜트에서 유학한 뒤 'YS'라는 브랜드를 설립해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01년 현재의 회사를 설립하고 웨딩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탁소 경리, 양장점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그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사업하지만 아직도 내겐 된장 냄새가 남아 있다"고 했다. 남편은 이탈리아계 이민자 출신의 음식 평론가다. 그녀의 결혼식은 어땠을까. "작은 미국식 시청 건물에 딱 스무 명만 초대했어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꽃 장식은 전혀 없었다. "비싼 결혼식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결혼식, 그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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