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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대생 살해한 캐나다인 “죽인 여친 환영이 따라다녀”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17 16:11

"제가 3년 전 여자 친구를 죽였습니다. 기도하면서 잊으려고 했지만 죽은 여자 친구가 숨지던 모습이 떠올라 견딜 수 없었습니다."

3년 전 단순 익사사고로 종결됐던 사건의 범인이 경찰에 자수했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캐나다인 S(38)씨가 걸어들어 왔다. 그는 경찰에서 "내가 3년 전 한강에서 여대생 김모(여·당시 21세)씨를 죽인 범인이다. 유족에게 사죄하고, 한국에서 법적인 처벌을 받고자 돌아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S씨의 여자 친구는 지난 2009년 3월 23일 오후 8시 17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내 거북선 나루터에서 동작대교 방향으로 700m 떨어진 지점에서 익사했다.

당시 경찰은 S씨를 용의자로 보고 범행을 추궁했지만 그는 "김씨가 갖고 놀던 테니스공이 한강에 빠지자 건지려고 들어갔다가 깊은 곳으로 떠내려갔다. 어렵게 끌어올려 인공호흡까지 했지만 숨졌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도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이 사건은 2009년 5월 21일 단순 익사사고로 종결됐다. 경찰 관계자는 "심증은 컸지만 물증이 없는데다 부검에서도 타살 정황을 찾지 못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입국해 전북 모 대학 등에서 영어 강사로 일했던 S씨는 사건 이후 캐나다로 돌아갔다가 중국을 오가며 영어 강사로 일했다. 그러나 죽은 여자 친구의 환영(幻影)과 환청이 그를 계속 따라다녔다. S씨는 "종교에 의지해 참회했지만 여자 친구가 숨질 때의 모습이 떠오르고 환청이 들려 괴롭고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4일 입국해 한국 생활 당시 알고 지내던 경기도 의정부 한 교회 미국인 목사를 찾아가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고, 16일 김씨의 어머니를 만나 사죄한 뒤 자수했다. S씨는 "김씨의 허리를 양손으로 끌어안고 한강으로 뛰어들었고, 허우적대며 물에서 나오려는 김씨의 머리를 눌러 물속에 집어넣어 익사시켰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내가 30cm나 커서 그녀는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S씨의 키는 1m97cm, 김씨는 1m67cm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2008년 9월 김씨를 만나 사귀었지만 결혼과 종교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김씨가 다른 사람을 시켜 날 죽일 것이란 망상에 시달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김씨는 종교가 없었고 S씨는 기독교를 믿어 둘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는 딸이 살해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S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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