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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캐나디안 성공 스토리

김은정 기자 icd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18 09:07

상고 출신 캐나다 종합자산관리사무소 사장 김영희씨
“남들 눈엔 내가 콤플렉스 덩어리로 보였겠지만, 난 단 한 번도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중학생 때 학교에서 측정한 IQ는 79, 어려운 가정 형편, 152cm의 작은 키. 캐나다로 결혼 이민을 가 밑바닥 청소부 생활까지 해야 했지만, 컨설팅 회사 사장이 된 김영희(여·48)씨는 에너지 덩어리처럼 보였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 근교 리치먼드 힐에서 종합 자산관리 사무소 ‘태평양의 용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희(여·48)씨. /사진=본인 제공
김씨의 부모는 서울 노량진시장에서 과일 노점을 했다. 아버지는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울증을 앓게 된 어머니는 숱하게 자살을 시도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경복여상에 진학한 뒤에도 가정 형편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김씨는 꿈을 크게 갖기로 했다. “나는 007 가방을 들고 전 세계를 주름잡는 비즈니스 우먼이 될 것이다.”

그는 영어 공부에 매달렸다. 캐나다 친구들과 펜팔을 했고, 학교 근처 미군 가정에서 집안일을 거들고 아이들을 돌봐주며 영어를 배웠다.

영어라면 자신 있었던 김씨지만 당시만 해도 당연시하던 ‘키 158cm 이상, 용모 단정’이라는 외모 조건에 걸려 기업체에 취직 원서조차 내보지 못했다. “무작정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는 김씨는 고교 졸업 직후 펜팔 하던 캐나다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여 이민을 갔다. 하지만 대마초에 절어 사는 남편과는 결혼 생활 1년을 가지 못했다.

김씨는 몰래 집을 나와 청소부, 한식당 웨이트리스, 이발소 보조 등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그리고 “세계적인 무역상이자 비즈니스 우먼이 되겠다”는 옛 꿈을 떠올리며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 경영학과에 진학해 12년 만에 졸업장을 따냈다.

“내가 가야할 길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상관없었어요. 공부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라고 했다. 그 사이 해킹 방지 프로그램 개발자인 존(John)과 재혼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도전은 계속됐다. 국제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도전해 2001년 자격증을 땄고, 2003년에는 현재 운영 중인 회사를 차렸다. 그 후에도 국제 공인재무설계사, 공인유산상속전문가 자격증을 따 금융 전문가로 성장했다.

세 아이가 모두 선천성 발달 장애를 안고 태어나는 시련도 있었지만 모두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길러냈다. 이달 초 국내에서 자서전 ‘행복한 기적’을 펴낸 김씨는 인세 전액을 종군위안부 쉼터와 다문화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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