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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화재 사건 숨진 일가족, 부검해보니…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30 08:55

설 명절 직후인 지난 26일 오전 2시쯤 충남 당진시 함덕읍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일가족 5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부검 등의 결과 타살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이 사건은 평소 효자로 소문난 아들 부부가 설에 고향집을 찾은 후 집으로 돌아갔다가 최근 수술을 받은 아버지와 허리 통증을 호소한 어머니가 걱정돼 다시 고향집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30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숨진 김모(76)씨 부부의 목에서 흉기에 찔린 듯한 흔적이 발견됐고, 손자(9)의 목은 전깃줄로 감겨 있었다. 노부부의 아들(46)에게서만 연기를 흡입하고 움직인 흔적이 발견됐다. 며느리(43) 등 나머지 네 가족은 발견 당시 천장을 바라본 채 나란히 누워 있었다. 이들에게선 연기를 흡입하거나 움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이 화재 전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는 정황이다.

경찰은 아들 부부가 살던 충남 천안 한 아파트에서 이들 부부가 다툰 흔적을 발견했다. 또 아들 김씨가 25일 당진 고향집으로 다시 가기 직전 자신의 아들을 안고 집에서 내려오고, 10여분 뒤 부인을 업고 다시 내려오는 모습도 아파트 CC(폐쇄회로)TV에 찍혔다. 아들과 부인 모두 웃옷으로 덮인 상태였다.

주변 사람들은 아들 김씨 부부에게 빚이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부부가 부채 규모나 경제적 이유 때문에 싸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들 김씨는 25일 오후 9시쯤 당진 고향집에서 여동생과 한 차례 통화했지만, 통화 내용은 일상적 내용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또 화재 현장에서 인화물질로 보이는 물질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엌에 있던 가정용 부탄가스에 불이 붙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물질이 일부 발견돼 방화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가족들이 장례를 막 치른 상황이라 가족을 상대로 수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또 노부부와 아들 부부의 재산 및 부채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제3자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전기통신 관련 소규모 자영업을 했던 아들 김씨는 1남4녀 중 외아들로 평소 효자로 소문났다고 한다. 화재 사건 당시 아들 부부는 설에 고향집을 찾았다가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은 아버지와 허리 통증을 호소한 어머니가 걱정돼 25일 다시 고향집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날 김씨 어머니가 평소처럼 밭일하는 것을 봤다는 주민도 있었다. 또 아들 김씨가 26일 어머니의 건강 검진을 위해 천안의 한 병원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은 예약 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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