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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베트남 난민 돕는 한국인 신선애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4-09-20 00:00

“난민을 위하는 일… 전세계에서 펼치고 싶다”

캄보디아에서 베트남 난민 돕는 한국인 신선애씨

국제연합 난민기구(UNHCR) 소속으로 활동

▲ 캄보디아 베트남 난민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신선애씨.(가운데 머플러 한 사람)

최근 AP, BBC, 워싱턴 포스트, 마이애미 헤럴드 등 주요 언론에서는 캄보디아에서 구출된 베트남 난민들에 대한 기사를 자주 다뤘다. 국제연합 난민기구(UNHCR)를 중심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몽타나드(Montagnards)족을 돕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밀림 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의 눈길은 끈 것은 ‘Cathy Shin’이라는 인물이었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근근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몽타나드족의 비참한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그녀는 UNHCR 소속의 한국인 신선애(31, 사진)씨다.

신씨가 돕고 있는 캄보디아의 베트남 난민, 몽타나드(Montagnards)족은 베트남 중부 고지의 주민들을 말하는데 프랑스어로 ‘산의 사람들(Mountain People)’이란 뜻이다. 몽타나드족의 특이한 점은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고집하면서도 기독교(Protestant Christian)를 믿는다는 것인데 베트남 정부는 이들이 자치국가 설립을 위한 반정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종교적 집회조차 정치활동과 관련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대부분 종교적 박해와 정치적 망명을 주된 사유로 난민을 신청하며 보호소(Asylum)에서는 소위 ‘RSD’(Refugee Status Determination)과정을 거쳐 이들을 국제법이 인정하는 난민으로서의 법적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토착원주민이 있으며 이들은 마치 캐나다에서 우리가 원주민(First Nation)이라고 부르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몽타나드족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고 있으며 캄보디아 정부는 베트남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이들을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신선애씨는 “한국을 식민지화한 일본, 2차 대전 당시 일본계 캐나다인들을 격리시킨(interned) 캐나다의 태도, 미국과 일본의 전쟁 등 현대사를 배우면서 국가와 민족간에 발생하는 분쟁의 이유는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현재 캄보디아에서 난민들을 돕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로 변호사이기도 한 그녀는 “한국계 캐나다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가능하다면 난민을 위한 일들을 캐나다와 전세계에서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신씨는 “캐나다인으로서 나는 나와 다른 타인을 인정하는 복합문화의 한 일원임을 배웠으며, 한국인으로서 나는 우리문화와 한민족의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지금의 일이 성장배경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사일은 접어둔 채 인권문제에 매진하고 있는 신씨는 “때가 되면 결혼도 할 계획”이라면서 젊은 후배들에게 “진정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열정을 쏟아 일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그 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신선애씨는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퀸즈(Queen's)대학교 법과대학에서 국제법을 전공했으며 지난 2002년부터 UNHCR 소속으로 캄보디아에서 근무해 왔다.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도 수학한 그녀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불어, 일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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