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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유학생, 카지노에 빠져 '상하이 아파트 3채' 날려

강동철 기자 charle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1-31 14:45

중국 지린성 고위 공무원의 아들인 조선족 이모(25)씨는 2009년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에 입학했다. 전세 3000만원짜리 방을 얻었고, 매달 100만원의 용돈으로 풍족하게 지냈다. 다른 중국인 유학생들과 달리 이씨는 아르바이트 한 번 하지 않을 수 있는 태자당(太子黨·중국 고관 자제들을 뜻하는 말) 유학생이었다.

그러나 그 해 11월 중국에서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처음 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들어가면서 도박의 늪에 빠졌다. 지난 1월까지 약 2년간 거의 매일 카지노를 드나들었다. 처음에는 생활비·등록금에 손을 대다가 나중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본인 명의 아파트 3채를 팔아서 도박 자금을 마련했다. 더 이상 돈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중국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돈을 빌렸다. 이렇게 날아간 돈이 10억원에 달했다. 대학은 등록금 미납으로 지난해 제적됐다.

돈이 떨어지자 이씨는 조선족과 달리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고 국내 사정에 어두운 중국인 어학연수생들에게서 돈을 뜯어내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채팅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어학연수생 송모(여·19)씨에게 "총학생회장한테 말하면 건국대에 입학시켜줄 수 있고, 체류 비자도 어학연수비자(D―4)에서 유학비자(D―2)로 바꿀 수 있다"며 입학금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씨는 송씨로부터 소개받은 중국인 어학연수생 황모(21)씨 등 3명에게도 "체류 비자를 연장해주겠다"며 3000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사기 피해자들이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이들의 외국인등록증과 여권을 받아서 돌려주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에게 사기를 당한 유학생들은 실제로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 강제 추방을 피하기 위해 숨어지내기도 했다. 이씨의 사기 행각은 31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입건되면서 막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부모는 아들이 한국에서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 줄로 알았지만, 이씨는 검거 전날에도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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