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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여름 메이크업 트렌드_피부표현 번들거림 없이 촉촉하게…색조화장 수채화같이 은은하게

김미리 기자 miri@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2-02 14:01

촉촉하게 빛나는 '촉광' 액상 파운데이션으로 가벼운 피부파우더는 얼굴 외곽에만 조금

여자들은 생각한다. 패션 브랜드들의 겨울 세일은 봄의 전주곡이라고. 차가운 바깥 기온과는 상관없이 할인된 가격에 팔리는 겨울옷을 바라보며 여자들의 마음은 어느새 봄을 향한다. 패션을 따라 계절을 한발 앞서 가는 게 또 있다. 패션과 불가분의 관계인 메이크업. 벌써부터 올봄·여름 유행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솔솔 데워지고 있다. 올봄 여성들의 얼굴에 내릴 채비를 끝낸 화장 트렌드를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물광은 가고 '촉광'이 온다

올해도 메이크업의 주연은 피부. 몇 년 사이 눈과 입술의 색조 화장 대신 깨끗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물광(물을 머금은 듯 빛나는 피부)’ ‘도자기 피부(도자기처럼 매끈한 피부)’같은 신조어들이 등장했다. 올해도 비슷한 트렌드가 이어지지만 결이 좀 다르다. 메이크업 전문가들이 올해 피부 화장을 대변할 말로 꼽은 단어는 ‘촉광’. ‘촉촉하게 빛나는 피부’를 뜻하는 신조어다.

“올봄·여름엔 자연스러운 촉촉함이 대세예요. 파운데이션을 많이 발라 인위적으로 촉촉함을 과장되게 표현한 물광 피부나 도자기 피부와는 다르죠. 지나치게 번들거리거나 끈적거리는 느낌을 배제하고 자신의 피부색을 부각시키는 메이크업이랄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공혜련)

맥 코리아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씨는 ‘건강한 촉촉함’이라고 표현한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갓 운동을 마쳤을 때를 상상해보세요. 뺨이 복숭아빛으로 빨갛게 물든 혈색 좋은 피부라고 보면 돼요.”

촉촉한 피부 연출을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선미(에이바이봄 부원장)씨가 제시한 팁 두 가지. 우선 무거운 크림 타입 파운데이션 대신 가벼운 액상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에 비비 크림을 섞어 쓰라는 것. 피부가 한층 자연스러워 보인다. 둘째 파우더 사용을 가급적 자제할 것. 정 쓰고 싶다면 번들거리는 얼굴 외곽에 조금 펴 발라 주는 게 좋다.

옅고 자연스러운 눈·입술

깨끗한 피부를 돋보이게 하려면 다른 부분의 색조 화장을 옅게 하는 게 정석이다. “3년 전 봄만 해도 보라·회색·핑크를 주 색상으로 하는 세미 스모키(중간 정도로 짙게 하는 눈 화장)가 유행했어요. 지금은 너무 강렬한 원색이나 보색 대비를 활용한 색조보다는 피부색에 맞는 자연스러운 화장이 유행이에요.” 최희선 랑콤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유화에서 수채화로 바뀐 느낌”이라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씨는 “매년 봄 유행하는 화사한 파스텔 계열보다는 바랜 듯한 빈티지 핑크·산호색·복숭아색·살구색 등이 인기”라며 “여러 색상을 화려하게 섞는 대신 같은 계열 색상으로 바르는 ‘원 톤’ 화장법이 주를 이룬다”고 했다. “피부 조직이 얇은 티존(눈썹과 코로 이어지는 T자형 부위)에는 가벼운 느낌의 파운실러(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합한 형태)만 바르고 눈가와 입 주위에는 살구색이 섞인 핑크색 아이브라이트너(눈두덩이에 광채를 더하는 제품)를 발라 가벼우면서도 화사한 느낌을 살릴 수 있어요.”

슈에무라의 가쿠야스 우치이데 인터내셔널 아티스틱 디렉터의 조언은 “눈, 볼, 입술까지 한 색으로 활용해서 서정적이면서도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를 표현하라”는 것이다. LG생활건강 제품기획팀 곽여경씨는 “사랑스러운 부잣집 막내딸 이미지를 떠올리면 된다”고 했다.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에 은은한 골드 베이지와 핑크로 눈 화장을 해서 귀여운 건강미를 살린다.

네온 빛깔 유혹

혹 너무 심심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접어도 될 듯하다. 맥 코리아의 변명숙씨는 “활동적인 형광기가 살짝 도는 네온 빛깔 립스틱이나 아이섀도로 포인트를 주는 화장법도 함께 유행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 네온 컬러는 과하게 통통 튀지는 않는다. 변씨는 “많이 쓰지 말고 선택·집중해서 눈이나 입술 한쪽에만 바르면 무심한 듯 세련된 분위기를 준다”고 했다.

공혜련씨는 “일반인들이 네온 색깔 립스틱을 바를 땐 같은 계열의 아이섀도나 투명 파우더를 덧바르면 도드라지는 느낌을 살짝 줄이면서 색상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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