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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데렐라

성진혁 기자 jhs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2-14 15:55

코트 주변 좌석 가격 2배 뛰어… 스폰서 맡겠다는 기업도 쏟아져
제러미 린(24)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NBA(미 프로농구) 뉴욕 닉스의 대만미국 선수 린이 동부콘퍼런스 주간 MVP로 뽑혔다. 그는 지난주 네 경기를 포함, 최근 다섯 경기에서 평균 26.8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15일 뉴욕 닉스가 토론토 랩터스와 벌일 원정 경기의 코트 주변 좌석 입장권은 평소의 두 배가 넘는 1600달러(약 180만원)로 치솟았다. 새 스타로 떠오른 린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벌써 '린 거품론'도 나오고 있다. 복싱 스타인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14일 트위터에 '린은 아시아 사람이라서 과대 포장되고 있다'고 비꼬는 글을 띄웠다.

린은 NBA에서 가장 소외 인종인 아시아계이고,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특이한 경력을 가졌다. 운동이 아닌 공부를 선택했더라도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컸다. 농구 명문 대학 입학을 거부당하고, NBA 신인 지명도 받지 못했던 그가 농구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SAT 수학 만점… 상원 의원 인턴까지

린은 캘리포니아주 고교 시절부터 '스펙(Specification의 준말·입시나 취업 때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활동이나 경험)'이 다양했다. 농구는 기본이었다. 폭넓은 시야,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감각이 뛰어났다. 팔로 알토고교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손색이 없었다. 농구공은 초등학생 때 처음 잡았다. 컴퓨터 엔지니어링 박사인 아버지 린기밍의 영향이었다. NBA 팬이었던 린기밍은 1970년대에 대만에서 미국으로 건너오자마자 현지 적응 방법으로 농구를 선택했다. 그는 매주 세 번씩 아들 삼형제와 함께 지역 YMCA센터에 가서 함께 농구를 배웠다.

린은 아버지를 닮아 학업 성취도 역시 뛰어났다. 고교 졸업반 때의 GPA(Grade Point Average·평균 학점)가 4.2점으로 평균 A학점 이상이었다. 교내 신문 에디터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방학 땐 캘리포니아주 조 스미션 상원 의원 사무실의 인턴으로 일했다.
현재 NBA(미 프로농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주목받는 뉴욕 닉스의 제러미 린. 사진은 린이 지난 11일 미국 뉴욕 MSG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의 경기 전반전에서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제치고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이날 린은 38점을 몰아 넣으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AP

대학 입시 자격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II의 수학 2C 과목에선 만점을 받았다. 2006년 고교를 졸업한 린은 농구 명문대에서 장학생 신분으로 뛰고 싶어 UCLA와 스탠퍼드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당시 그의 몸이 또래 흑인 선수들의 근육질 몸에 비해 왜소한 편이었고, 신체 능력도 눈에 띄지 않았던 탓이다. 고교 농구팀 코치였던 피터 디펜브록도 USA 투데이에 "린은 고교 때 근육을 단련하지는 않았다. 1부 리그 팀이 원하는 몸이 아니었다"면서 "힘이 세거나 (운동능력이) 폭발적이지도 않았다"고 회고했다.

농구 장학생의 길이 막힌 린은 부모의 권유로 하버드대에 진학했다. 하버드는 대학 1부 리그인 아이비리그 소속인데 아이비리그 팀은 규정상 학생선수에게 장학금을 주지 않는다. 린의 하버드 평균 학점은 3.1점 정도. 전체 평균인 3.4점엔 약간 못 미치나 운동선수치곤 준수한 편이었다.

◇NBA의 꿈 이루며 벼락스타로 떠올라

린은 하버드대 역대 최다 경기 출전(115경기) 기록을 세우며 아이비리그의 정상급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다. 191㎝의 키는 포인트 가드치곤 경쟁력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잘 잡힌 골격에 근육을 붙인 90㎏의 몸은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3·4학년 땐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 스틸, 블록 부문 모두 리그 10위권에 들었을 만큼 다재다능했다.

그러나 2010년 NBA 신인 지명을 받지 못했고 자유계약선수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계약해 29경기(평균 9.8분 출전·2.6점 1.4어시스트)에 출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워리어스에서 방출된 린은 휴스턴 로키츠로 갔다가 작년 12월 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주 전까지만 해도 린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린은 트위터에 "매디슨 스퀘어 가든(닉스의 홈경기장)에 갈 때마다 경비 아저씨가 날더러 '트레이너가 아니냐'고 했다"고 올렸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그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린에 관한 팬들의 트위터 추천이나 인터넷 링크 걸기는 이달 초까지 영(0)이었다가 지난 주말 레이커스전 승리 이후 22만5000건으로 폭발했다. 집안 등 실내 벽에 붙이는 스포츠 스타 실사 그래픽 판매량에서도 린이 NFL 스타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린의 스폰서를 맡겠다는 업체도 쏟아지고 있다. 닉스의 광팬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는 최근 린을 내보낸 골든스테이트의 마크 잭슨 감독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린의 모교인 팔로 알토고교의 도서관엔 린에 관한 신문 기사와 사진이 넘쳐난다. 교지 인터넷 홈페이지(www.palyvoice.com)에도 린의 고교 시절 사진과 함께 '팔로 알토의 자랑 제러미 린'이라는 기사가 걸려 있다.

현재 린의 몸값은 2년차 NBA 선수 최저 연봉인 76만2195달러(약 8억5700만원)이다. 팀 최다 연봉자인 카멜로 앤서니(1851만8574달러·약 208억 3000만원)의 4% 남짓이다. 하지만 명문대를 졸업한 일반 직장 초년병보다는 린의 수입이 훨씬 많다. 그가 시즌 내내 요즘과 같은 활약을 할 경우 다음 시즌 연봉은 수백만 달러 수준으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NBA가 농구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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