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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오션스일레븐' 사기도박 주범, 필리핀서 또 영화처럼 탈주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2-20 09:19

작년 7월 이민국 수용소 수감… 뇌물 주며 관리·감시원 매수
영화 '오션스일레븐(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를 상대로 사기 도박을 벌여 거액을 챙기는 영화)'을 빼닮은 사기 도박사건의 주범 김모(54·캐나다 교포)씨가 지난해 7월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혔다가 지난해 말 이민국 감시를 뚫고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김씨 탈출 소식을 전하면서 김씨가 이민국 관리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줬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번 일로 이민국장이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씨는 지난 2010년 12월 필리핀 교포 등 7명과 카지노 관리부장 이모(46)씨, 딜러(게임 진행자)들을 관리하는 박모(55)씨, CCTV 카메라를 담당하는 또 다른 이모(45)씨 등 10명을 포섭, 서울 워커힐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네 차례 사기 도박을 벌여 89억원을 챙겨 달아났다가 필리핀에서 붙잡혔다.

19일 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김씨는 40억원을 챙겨 2010년 12월 24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후 수사가 진행되면서 외교통상부는 김씨에 대해 '여권행정제재(해외 도피범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4월 필리핀에 입국했던 김씨는 불법 체류자 신세로 지내다가 석 달 후 마닐라 인근 식당에서 붙잡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됐다.

당국은 필리핀 정부에 김씨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김씨는 "억울하다"면서 현지서 한국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담석 치료 등을 핑계로 마닐라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병원에서 탈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톨릭교도가 80% 이상인 필리핀에서 크리스마스는 큰 기념일이다. 당시 병원을 지키던 감시원들이 그날 술을 많이 마셨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뇌물로 이민국 관리를 매수하고 평소 감시원과 친하게 지내는 등 사전에 탈출을 철저히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는 김씨를 24시간 감시한 2~3명의 이민국 직원이 있었다. 한 교민은 "김씨가 이들과 수시로 밥을 먹었고 일당보다 많은 돈을 용돈으로 줬다고 한다"며 "탈출 당일에도 감시원에게 뭔가를 먹였다고 들었다"고 했다.

현지 한 언론도 "김씨 탈출 당일 오후 한국인 한 명이 김씨를 병문안했고, 직원들은 그가 갖고 온 맥주를 마시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김씨 탈출 당시 찍힌 병원 CC(폐쇄회로)TV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김씨와 함께 병원을 걷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씨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 탈출 직후 인터폴은 동남아시아 일대에 김씨에 대한 '적색 수배(red notice·5단계 수배 유형 중 최상위)'를 내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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