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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3, 499달러 마지노선 깬다…업계 뜨악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2-20 09:27

태블릿PC 부품값 내림세…업계에 '충격과 공포' 몰아넣은 전작 보다 싸질듯
다음달 애플의 ‘아이패드3(가칭)’ 출시를 앞두고 IT 업계가 다시 ‘499달러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관·해상도·중앙처리장치 등 신제품 관련 루머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동종 업계가 정작 관심을 두고 있는 포인트는 ‘가격’이다.
 
애플 아이패드2. 기존 출시된 아이패드1과 비교해 가격을 1달러도 올리지 않았다.


 

 

 

 

 

 

 

◆ 제 2의 ‘499달러 쓰나미’ 오나

애플은 지난해 3월 ‘아이패드2’를 선보이면서 ‘아이패드1’과 똑같은 가격 정책을 유지했다. 저장용량 16기가바이트(GB), 무선랜(와이파이) 전용 모델이 499달러로 전작 대비 1달러도 인상하지 않았다. IT 업계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관례를 뿌리째 뒤흔든 것이다.

특히 아이패드2가 기존 제품에 비해 카메라·배터리·중앙처리장치 등 모든 부품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가격은 경쟁사들을 경악케 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아이패드2 출시에 대해 “살인적인 가격”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후폭풍도 작지 않았다. 아이패드2 출시 이후 선보인 대부분의 태블릿PC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499달러에 가격을 맞췄다.

캐나다 리서치 인 모션(RIM)은 처음으로 출시한 태블릿PC ‘플레이북’ 가격을 아이패드2 가격에 정확히 일치시켰다. 플레이북의 16GB 모델은 499달러, 64GB 제품은 699달러였다. RIM은 당초 이보다 높은 가격에 플레이북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아이패드2가 선보인 이후 급하게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리서치 인 모션'이 출시한 플레이북.

모토로라 역시 지난해 태블릿PC ‘줌’의 가격을 아이패드에 맞춰 599달러(32GB 모델 기준)에 내놓았다. PC업계 공룡 HP는 애플에 밀려 태블릿PC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기존 499달러였던 ‘터치패드’를 99달러에 내놓았다. 재고품을 ‘땡처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 만큼의 규모의 경제도 이루지 못했는데 499달러에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 수준의 고통이 뒤따른다”고 토로했다.
HP가 출시한 터치패드. 499달러였던 가격을 99달러로 내리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 “아이패드3 가격, 최소 같거나 더 낮을 듯”

이에 따라 이제 곧 등장할 아이패드3의 가격이 얼마로 결정될 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최근 IT 업계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아이패드3의 가격은 최소한 전작과 동일하거나 더 낮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부품 가격 동향이 애플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가장 큰 원가를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2년 가까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005930)는 LCD 업황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LCD 사업부를 분사키로 했을 정도다.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32Gb MLC 4Gx8MLC’ 제품 가격은 지난 2010년 4월 6.10달러까지 치솟은 후 지난달 3.28달러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IT 산업에서 유일하게 가격이 오른 부품은 태국 홍수 탓에 직격탄을 맞은 하드디스크(HDD) 정도다. 그러나 아이패드에는 HDD 대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이 되지 않는다.

아마존의 199달러 저가형 태블릿PC 킨들파이어.


 

여기에 199달러짜리 태블릿PC ‘킨들 파이어’를 내놓은 아마존이 저가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다는 점은 애플로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약 2개월 만에 388만대나 팔리며 4분기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제친 것이다. 아마존에게 저가 시장을 더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중걸 로아그룹 책임연구원은 “부품 수급 상황이나 최근 태블릿PC 업계 가격 경쟁 구도를 보면 아이패드3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499달러나 그 이하로 제품이 출시될 경우 경쟁사들의 제품 개발 여력은 바닥 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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