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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차이 해소, 진정한 통일의 첫 걸음”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2-28 10:45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주최 ‘김철웅의 북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진정한 통일이란 문화의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부르던 노래,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통일이 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캐나다 서부협의회(회장 최강일)가 주최한 ‘김철웅의 북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가 25일 오후 7시 퍼시픽 아카데미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연은 탈북 청소년을 돕기 위한 자선 음악회로 피아니스트 김철웅(37)이 초청됐다. 김철웅은 평양음대를 졸업하고, 평양 국립교향악단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2002년 탈북했다.

김철웅의 첫 연주곡은 무거운 클래식이나, 북한의 가곡이 아닌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이었다. 웅장함보다는 가을의 고독함이 물씬 풍기는 고요한 피아노 곡이다. 연주를 마친 그는 “이 곡 때문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짧게 소개했다. 그는 북한에서 이 곡을 연주하고 반동적인 음악을 연주한다는 이유로 보위부로 끌려갔다. 음악의 자유. 탈북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김철웅은 “탈북자가 2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탈북자가 ‘먼저 온 통일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적응 결과가 미래의 통일 이후 북한의 모습이다”라며 “음악회를 통해 통일의 모습을 마음에 그려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의 북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가 25일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500여명의 한인이 참석해 그의 음악과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 사진=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철웅은 연주를 시작하기 전, 작곡 시기와 당시 배경 등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소개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어두웠던 과거와 새 나라 건설을 노래하는 ‘환희의 노래’, 암담한 시대에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그린 시를 바탕으로 한 ‘남촌’, 아기를 잠재우는 듯 조용한 분위기의 ‘자장가’, 압록강을 따라 물살을 가르는 벌목공들의 모습을 표현한 ‘압록강 2천리’ 등 다양한 가곡이 이어졌다.

김철웅은 “한국 사람 대부분 북한의 노래 하면 ‘반갑습니다’나 ‘휘파람’ 등을 떠올린다”며 “하지만 북한의 음악 수준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얼마 전 평양을 방문해 북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며 “당시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로부터 ‘북한의 클래식 음악이 이렇게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2부에서는 함경남도 민요인 '돈돌라리'를 시작으로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원곡으로 변주곡 형식으로 편곡된 ‘아리랑 소나타’, 대동강변에서 모란봉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담았다는 ‘고향의 밤’, 북한의 현실을 빠르고 경쾌한 리듬에 실은 ‘산으로 바다로 가자’, 독립군들이 고향을 그리며 부른 곡이라고 전해지는 ‘사향가’ 등이 연주됐다.

이날 공연 마지막에는 ‘그리운 금강산’과 ‘독도 아리랑’을 합창하며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되는 시간이 마련됐으며, 곡이 끝난 뒤에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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