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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스타'된 은… 금값보다 곱절로 뛰었다

진상훈 기자 caesar8199@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2-28 14:08

경기회복 기대감 두달 새 27% 급등… 금 13% 원유 9% 순으로 올라
올해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면서 산업용 원자재와 귀금속류 가격이 올랐고, 이란과 서방 세계의 갈등 고조로 유가도 상승 중이다.

그러면 주요 원자재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무엇일까? 답은 금이나 원유가 아닌 은이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5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0.5% 오른 온스당 35.60달러를 기록했다. 은값은 지난해 12월 30일 온스당 27.91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격이 27.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을 비롯한 다른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률은 은값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말 온스당 1566.80달러에서 이달 27일 1774.90달러로 13.28% 올랐다. 상승률이 은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원유 가격도 은값의 상승률보다 훨씬 낮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 15.64%,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9.85% 각각 올랐다.

이처럼 은값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줄면서 산업적으로 쓰임새가 많은 은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이 희소가치에 비해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은은 모든 금속류 중 빛을 반사하는 기능이 탁월하고 연마성이 뛰어나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녹색산업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항균성도 높아 의료용품이나 식품포장 등의 분야에서도 수요가 많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은 보유량은 지난 1940년 30만톤에서 10분의 1로 줄어든 3만톤 수준에 불과하다. 매장량을 합쳐도 43만톤 정도밖에 되지 않아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은은 주요 원자재 가운데 경기 변동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금속류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은값 오름세도 글로벌 경기 변동에 의해 언제든 꺾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BNP파리바의 앤 로라 트렘블리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은값은 글로벌 경기의 위험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라며 “경기가 꺾일 경우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갑작스런 증거금 인상도 은값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계속 오름세를 보였던 은값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거래 증거금을 대폭 인상한 이후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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