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당 난도질 SNS, 이번엔 임신부 무차별 공격

우정식 기자 jswo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7일 오후 1시 30분쯤 천안시 불당동 채선당 식당에 조카(10)와 함께 들어와 음식을 시켰다. 유씨는 소스가 부족하자 '아줌마'라고 홍씨를 불렀고, 홍씨가 "벨을 누르면 되지 왜 큰 소리를 내느냐"고 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유씨는 "홍씨가 소스와 추가 주문한 고기를 가져다주며 불친절하게 식탁에 음식을 내려놨다"고 주장했고, 홍씨는 "벨이 있는데도 굳이 숟가락으로 탁자를 치며 큰 소리로 '아줌마'라고 불러 불쾌했다"고 말했다. 20분쯤 지난 뒤 유씨가 홍씨에게 '당신이 (밥값을) 계산하라'며 식당을 나가자 홍씨가 유씨를 따라가 식당 문 앞에서 등을 밀어 넘어뜨렸다. 이어 유씨가 "나는 임신부다"고 말했고, 두 사람은 서로 머리채를 잡고 30초 정도 몸싸움을 했다.

경찰은 "대질조사와 CCTV 화면 분석을 통해 두 사람이 뒤엉켜 몸싸움을 했지만 홍씨가 유씨 배를 발로 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유씨도 이를 시인했다"고 말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오히려 유씨가 홍씨 배를 발로 1차례 때린 것으로 확인됐고, 점주 황모(37)씨가 나와 싸움을 말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태아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정확한 기억을 하지 못한 채 글을 올렸는데 일이 커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 유씨가 인터넷 카페와 트위터에 '식당에서 불친절한 종업원에게 욕설과 함께 임신 사실을 알렸음에도 배를 발로 걷어차였다'는 글을 올리면서 급속도로 퍼졌다. 가수 신해철 등 유명 연예인까지 가세해 '해당 업소에서 불친절을 경험했다'는 글을 올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졌다. 그러나 이번 경찰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는 여론이 거꾸로 흘러 임신부 유씨에 대한 무차별 인신공격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익수 채선당 대표는 "매출 하락보다 세상의 싸늘한 시선이 아프고 당혹스러웠다"며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지면서 한 기업이 이렇게 휘청거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체 가맹점에서 5400명의 고객을 서비스해야 하는 우리 상황에서 SNS의 위력은 지금도 정말 두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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