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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이용에 대한 궁금증,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3-02 10:51

갑자기 찾아온 감기나 두통 혹은 병원에서 발급 받은 처방전 때문에 찾는 약국. 병원을 가자니 아리송하고 그냥 넘어가려니 뭔가 찜찜할 때도 약국부터 찾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약 조제 외에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곳. 지난 25일 UBC 약대 한인 학생회의 주최로 열린 ‘약국 알아가기 이벤트’ 내용을 토대로 약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한인들이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모아 정리했다.

◇ 약국에서는 이런 일을 한다
약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약 판매와 조제 업무 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약국에서는 ▲ 예방 접종 실시 ▲ 주정부가 시행하는 금연 프로그램 ▲ 중독 치료를 위한 메타톤 프로그램(Methadone program) ▲ 시간과 요일에 따라 복용할 약을 알려주는 블리스터 팩(Blister pack)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약 조제,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약이 처방에는 평균적으로 15분 가량 소요된다. 이렇게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확인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처방전을 받은 약사나 조무사는 컴퓨터에 환자에 대한 정보를 찾은 후, 해당 정보가 정확한지 일일이 확인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하는 정보로는 의료보험 카드 번호나 알레르기 유무, 복용하고 있는 약 등이 있다. 이렇게 모든 확인이 끝나면 조제가 시작한다. 약사는 조제가 끝난 뒤 처방전에 따른 약이 맞는지 여부를 다시 확인하게 되며, 이후 환자에게 복용 방법을 안내 한 뒤 약을 제공한다.

◇ 약값에 붙는 조제 비용, 한 번에 약을 수령하는 것이 절약의 지름길
약에는 약값 외에도 조제 비용이 따로 붙는다. 조제 비용은 정부와 제약회사가 조정해 결정되며, 약국마다 차이가 나기도 한다.

조제 비용은 약이 조제될 때마다 부과된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한 번에 조제 받는 것이 조제비용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3개월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할 때, 3개월 분을 한번에 처방 받는 것이 한달 분을 세 번에 걸쳐 처방 받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약에도 식품처럼 유통기한이 있다는 점이다. 장기간 약을 처방 받을 때에는 복용 기간이 유통기한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금연 보조제, 약국에서 받을 수 있다는데?
지난해 10월부터 BC주정부가 금연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 과거 아무런 보험 혜택도 받지 못했던 자이반(Zyban)과 챔픽스(Champic) 등 금연용 처방약이 부분적인 보험헤택을 받게 됐고, 금연 프로그램을 통해 니코틴 패치와 껌 등 금연 보조제를 12주 동안 무상으로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연 프로그램은 BC 주정부 의료보험인 페어 파머케어(Fair pharmacare) 프로그램에 가입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페어 파머케어 가입은 간단하다. 페어 파머케어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적인 정보를 기입하면, 임시 가입이된다. 이후 집으로 발송되는 편지에 서명해 재발송하면 가입 절차가 완료된다.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금연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위해서는 811로 전화해 간단한 참여 절차를 거처야 한다. 절차를 마치면 상담원으로부터 고유번호를 받게 되는데 그 번호를 가까운 약국에 제출하면 금연 보조제를 지급받을 수 있다.

◇ ‘블리스터 팩’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블리스터 팩 서비스는 어떤 약을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정리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노인이나 한번에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해야 하는 사람이 주로 이용한다.

블리스터 팩은 가로로 아침, 점심, 저녁, 취침 전으로 셀이 나눠져 있고, 세로로는 요일별로 정리가 되어 있다. 블리스터 팩 서비스는 대부분의 약국에서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으며,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의사와 상담을 한 뒤 1주, 2주, 한달 등의 단위로 약국에 요청하면 된다.

◇ 중독 치료를 위한 ‘메타돈 프로그램’
BC주정부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마약 중독자 치료를 위해 메타돈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메타돈은 중독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약품으로 의사와 상의 후 무료로 처방 받을 수 있다. 처방을 받은 환자는 매일 약국을 방문해 약사가 보는 앞에서 메타돈을 복용해야 한다.

◇ 정부의 의약보조 프로그램 ‘BC PharmaCare’
BC주 의약보조 프로그램은 BC주 보건부가 지난 2003년 5월 도입한 제도로 일정 소득에 따라 약값을 보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의약보조 프로그램은 주로 저소득층이나 중병환자가 있는 가정에 혜택을 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며, 2년 전의 소득을 토대로 할인율이 나뉜다. 2년 전 소득이 없을 경우에는 1만달러로 책정된다. 연간 소득이 1만5000달러 이상인 가정은 ‘본인 부담금(deductible)’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약값 전부를 지급해야 한다. 본인 부담금을 초과할 경우에는 약값의 보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소득이 1만5000달러 이하의 경우에는 본인 부담금과는 상관 없이 전액을 정부로부터 보조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2만5000달러인 가정이 연간 500달러 이상으로 약값을 지출했다면 이후 최고 70%까지 약값 보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족 최대 부담금(Family Maximum)’에 도달한 이후부터는 약값 전액을 정부에서 보조한다. 약값 지출액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지출 총액을 기준으로 한다.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처방 받는 약뿐만 아니라 인슐린 주사기, 보철 교정기 등 다양한 의료품도 포함하고 있다.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약 중에서도 의사의 추천이 있으면 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는 약품도 있기 때문에 의사 처방 시 자세히 문의하는 것이 좋다.

◇ 의약 보조 프로그램, 가입은 어떻게?
BC주 의약 보조 프로그램은 BC주 의료보험(MSP)과는 별개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등록법을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신규 이민자가 적잖다.

BC주 의약보조 프로그램 신청을 위해서는 BC주에서 최소 3개월 이상 거주해야 하며 BC주 의료보험에 먼저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BC주 의약보조 프로그램 신청은 우편을 통해 할 수 있다. 등록에 필요한 서류는 전화(1-800-387-4977)와 인터넷(www.health.gov.bc.ca/pharmacare/fpcreg.html)을 통해 신청하며 신청 후 집으로 신청 양식이 도착한다. 신청서 작성에는 사회 보장 카드(SIN) 번호, 신청자 및 가족의 BC 의료보험카드 번호 등의 정보가 필요하며 작성이 끝나면 소득신고 증명 서류, 해외 소득 증명 서류 등 증빙서류와 함께 발송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캐나다 국세청(CCRA)를 통해 해외소득 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우편을 이용해 준비 서류를 요청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자료제공= UBC 약대 한인 학생회(KOPUSS)
* KOCUPSS는 UBC 약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의 모임으로, 지난 2007년 출범해 한인사회에 의료 관련 상식 증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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