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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상대 성매매하던 이태원 후커스힐, 최근엔…

이재준 기자 pr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3-13 14:39

'단골' 美軍 발길 끊어지니… 내국인들 유혹

"원래 외국인한테는 최소 30만원인데 10만원만 내."

12일 오후 9시 서울 이태원 일명 '후커스힐' 거리. 술집에선 내국인도 어렵지 않게 성매매 흥정이 이뤄졌다.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속어인 후커(hooker)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거리에 즐비한 술집마다 유리문 사이로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앉아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서울 청량리 등지의 성매매 밀집지역과 흡사했다.

원래 이곳은 미군 등 외국인에게 성매매를 하던 곳으로 한국인 손님은 아예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군의 출입이 줄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술집들은 국내 손님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청량리·용산 등 성매매 밀집지역이 단속으로 사라진 상황에서 서울의 마지막 남은 성매매 밀집지역이 된 셈이다.

후커스힐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군 등 외국인들로 크게 붐볐다. 하지만 올 초부터 미군 헌병이 후커스힐 거리 출입을 단속하면서 외국인들의 발길이 줄었다. 술집들은 폐업하거나 장사를 잠정 중단할 정도가 됐다.

미 헌병이 단속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11월 있었던 미군 P일병의 T술집 방화사건 때문. 2011년 11월 성남 미군기지 소속 P일병이 술값 시비를 벌이다 석유난로에 기름을 들이붓고 달아난 것이다. 이후 오전 3시부터 오전 5시까지 미 헌병이 미군의 출입을 단속하다가 1월 이후엔 밤 11시부터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미군 출입 단속이 강화된 후커스힐에는 최근 들어 입소문을 듣고 온 한국인들의 발길이 늘었다. 지난 3일 D술집 여종업원은 "원래 외국인이면 30만원이 미니멈(최소)인데 10만원만 주면 술은 마시지 않고 바로 성매매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안내를 받아 올라 간 2층엔 6.6㎡ 크기 방이 있었다. 용산경찰서는 "그곳(후커스 힐)은 원래 미 헌병이 치안 유지를 해주는 곳으로 미군만 문제를 안 일으키면 조용한 동네"라며 "최근 내국인들이 드나들고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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