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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신혼부부, 韓 결혼식 보고…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3-19 15:27

대학 강사 애런 앨린슨(Allinson)씨와 카리씨는 2007년 서울에서 만나 2011년 고향인 캐나다 앨버타주(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1만4000캐나다달러(1580만원)가 들었다.

캐나다 풍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혼반지. 애런씨는 명품반지를 구입하는 대신 보석상을 하는 죽마고우에게 연락해 최고의 원석(原石)을 직접 고르고, 부인 카리씨와 상의해 반지 디자인을 결정했다. 애런씨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편이 추억이 되고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혼식 때 부부는 어린이 40명을 포함해 친척·친구 125명을 초대했다. 카리씨는 "어린 시절 친척 결혼식에 가서 밤늦도록 춤추고 놀던 추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면서 "내 결혼식도 아이들에게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마술사를 불렀다"고 했다.

부부는 오후 2시에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집에 돌아와 쉬다가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댄스 파티를 벌였다. 돌아가며 추억담을 얘기할 때 주책스러운 친구가 쓸데없는 얘기로 흥을 깰까 봐 마음 졸였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마저 재미있는 추억이 됐다. 카리씨 형부가 음악을 선곡해서 직접 틀었다. 웨딩드레스는 먼저 결혼한 여동생에게 빌려입었다. 한국 전셋집(1억1000만원)도 부모 도움 없이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마련했다.

캐나다에서는 결혼식 전날 신랑·신부·들러리·가족이 교회에 모여 리허설을 하고 저녁을 먹는다. 결혼 전야에 드는 비용은 신랑 아버지가 대고, 결혼식 당일 드는 비용은 신부 아버지가 대는 게 전통이다. 애런씨 부부는 모든 비용을 직접 댔다. "막 대학 나온 20대도 아니고 한참 일하다 결혼하는 사람들인데 우리가 내야죠."

애런씨는 "한국 젊은이들이 취업난이 심하고, 초봉이 적은데 집값은 비싸니까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해가 가기는 한다"고 했다.

부부는 한국식 결혼식을 보고 놀란 점을 세가지 꼽았다.

첫째, 순식간에 끝난다는 점. "한번은 15분 늦게 갔더니 식이 끝나버렸더라고요."(카리씨)

둘째, 신랑신부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고 모든 예식이 엇비슷할 뿐 아니라 하객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 "신랑 신부가 모르는 손님도 온다길래 놀랐어요." (애런씨)

셋째, 물건에 대한 욕망. "한국 친구가 '시어머니 될 분이 샤넬백 사오라고 한다'고 고민한 적이 있어요."(카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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