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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 인터뷰

조선닷컴 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3-23 13:32

박주영의 목소리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그의 가족들은 "병역 연기 논란이 불거진 뒤 비난이 집중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그라운드가 아니면 대중 앞에 좀처럼 나서지 않는 성격인 박주영이 용기를 냈다.

22일 본지와 단독으로 전화 인터뷰를 가진 그는 "35세 이전에 무조건 현역 입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박주영은 "진심은 행동으로 보이는 거지 말로 표현하는 게 아니다"며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 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자신의 집에서 전화를 받았다.

―지금 국내에서 박주영 선수 병역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알고 있나?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알고 있지요."

―하루 훈련 스케줄은?

"항상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정도 합니다. 오후에는 쉬지요. 지금은 점심 먹고 쉬는 시간입니다."

―쉬는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해요. 저는 쉬는 게 제일 좋고, 잠도 많아서 그냥 편안하게 쉽니다."

―요즘 골프 시작했다던데.

"아직 초보입니다. 4개월 정도 됐어요. 레슨을 받고 있는데,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성용은 미국 드라마에 꽂혀 있다는데 드라마도 보나?

"미드요? 가끔 보죠."

박주영은 인터뷰 중 기성용이 미드를 즐겨 본다고 하자 처음으로 웃었다. 박주영은 지난여름 모나코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뒤 6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선발은 한 차례뿐이었다.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 임대 논란이 계속돼 왔다.

―임대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데.

"일단은 저도 기사를 통해 듣는 정도입니다. 그런 제안이 있으면 저에게 통보가 오지 않을까요."

―임대 보내면 갈 것인가?

"구단에서 어떤 귀띔도 없었습니다. 임대를 보낸다고 가는 것이 아니고 양쪽이 오케이를 해야 하는 것이죠. 결정은 제가 해야 하고요."

―벵거 감독이 풀럼 임대를 막았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컨디션은 좋은가?

"지금 잘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시즌 초반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올라왔습니다."

―지난번 쿠웨이트전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던데.

"몸이 무거웠다기보다 그 포지션을 해본 적이 없어 생각도 많이 해야 했어요.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경기를 해야 했죠. 특별히 몸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나빴던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내에서 병역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국민에게 속 시원하게 한 번 말해 달라.

"작년에 변호사를 통해 서류 제출할 때 35세 이전에 제가 한국에 돌아가 병역의무를 다하겠다는 각서를 병무청에 제출했습니다. 약속대로 35세 이전에 들어가 병역의무를 이행할 생각입니다."

―35세 이전이라는 것은 현역 입대하겠다는 의미인가?

"예. 그렇죠."

―전투병으로 갈 것인가?

"저는 그런 거 상관없습니다."

―해병대로 갈 생각도 있는가?

"어디로 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현역으로 갈 겁니다."

최근 병역 연기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무조건 35세 이전에 귀국해 현역 입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0년 11월 10일 광 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박주영이 요르단전과의 경기에서 조용철의 골이 들어가는 순간 환호하는 장면.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약속하는 것인가?

"예. 확실히 약속합니다. 저는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약속한 부분은 최선을 다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끝내고 싶다고 해서 논란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약속드린 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주영의 병역 연기문제를 검토해온 이성희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초 병역 연기 결정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박주영이 이성희 변호사를 통해 병무청에 입대연기원을 제출하면서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명시한 각서를 제출한 뒤였다. 병무청은 "박주영과 같은 케이스로 관리하는 병역 연기 대상자는 작년 말 현재 11만4000명이며 지난해 병역 연기 혜택을 받은 자는 3037명"이라고 말했다.

―팬들에게 지금 심경과 앞으로 각오를 다시 한 번 밝혀 달라.

"지금도 수많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저만 병역 연기 혜택을 받은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이번에 병역 연기 절차를 밟은 것은 제가 해외로 이민을 가기 위한 것도 아니고 병역을 면제받거나 회피하겠다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부모님 품에서 자랐고 축구를 해왔고 국민께 수많은 사랑을 받아 온 제가 어떻게 국방의무를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반드시 35세 이전에 시기가 언제일지 아직 모르겠으나 현역으로 입대할 각오입니다. 그런 만큼 더 큰 부담을 갖고 선수생활에 최선을 다해서 국가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왜 이런 말을 진작 하지 안 했나?

"개인적으로 말을 많이 한다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입으로 말한 것은 항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스타가 되기 위해 축구를 한 게 아니라 그저 축구가 좋아서 한 겁니다. 그런 것이 다른 부분으로 많이 가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박주영은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 기용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선택이 된다면 출전하고 싶지만 그동안 고생한 후배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런던올림픽 때 와일드카드로 부르면 올 것인가?

"지금 개인적으로 와일드카드에 대해 얘기하는 게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적으로 홍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이고 감독님을 포함한 모든 선수가 원하는 상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뽑아주시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본인 때문에 다른 선수가 팀에서 빠질까봐 부담이 되는 건가?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선수들과 하나가 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봅니다.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 와일드카드는 저는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각오는?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최종 예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월드컵을 논한다는 것은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입니다. 선수 선발은 감독님의 권한입니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훈련에 최선을 다하며 기다리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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