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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 "캐나다에 한국산 캐릭터를 심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ZOOM / 모닝글로리

"캐나다에 한국산 캐릭터를 심자"
밴쿠버에 3개 매장… 젊은 여성·중국인에게 인기 높아


매장 안으로 모닝글로리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진 비닐백을 들고 파란눈의 소녀가 들어온다. 동생들 선물용으로 사간 필기 세트의 뚜껑이 잘 안 열린다며 사용법을 물어본다. 종우진 사장<사진>은 조목조목 사용법을 설명한 후 "뚜껑이 너무 쉽게 열리는 제품은 나중에 늘어진다"며 소녀를 안심시켰다. 1981년 설립된 모닝글로리는 한국 고유의 캐릭터와 순수 국산기술로 만든 학용품, 팬시류, 인형, 문구류 등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세계 27개국에 160여 매장을 갖고 있다. 또한 한국능률협회에서 2년 연속 종합문구부문 브랜드파워 1위로 선정할 정도로 한국에서는 이미 뿌리를 내린 기업이다.
이번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한 모닝글로리 로히드점은 메트로타운과 리치몬드점에 이어 밴쿠버에서 3번째로 문을 연 100% 한국산 문구, 팬시 전문점이다.
종사장에 의하면 지난 96년 12월 메트로타운에서 1호점 문을 열었을 때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경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모닝글로리를 일본 제품으로 착각한 손님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것을 알고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던 것.
그러나 모닝글로리는 해외시장만을 위한 기획상품, 저렴한 가격, 일본 팬시제품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의 고유 캐릭터를 앞세워 점차 자리를 잡아갔고, 모닝글로리가 대만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덕분에 많은 중국계 손님을 확보하게 됐다. 브랜드가 자리가 잡히자 리치몬드 2호점의 경우, 쇼핑몰 운영자가 특별히 모닝글로리의 입점을 부탁해 중국인들이 항상 붐비는 요지에 입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종우진사장은 캐릭터 사업에 대해, "북미의 문구제품은 캐릭터나 디자인이 배제된 딱딱한 것이 대부분이라서 예쁜 디자인과 깜찍한 캐릭터가 들어간 물건을 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다"라며, "이러한 팬시, 문구류를 선물로 주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종사장은 또 "모닝글로리가 북미로 들어오면서 고객들의 색깔 취향이 핑크에서 블루로 바뀌었다"며 "캐릭터 중 블루베어와 바부등은 북미에서 오히려 더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글로리 매장을 주로 찾는 고객은 10대와 20대 초반 여성들로 예쁘고 다양한 디자인의 노트류, 문구류를 주로 구입하며, 종이접기 제품, 다이어리, 필통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밴쿠버 팬시시장이 커지면서 반짝 이익을 기대하는 한인 보따리 장사가 늘어나, 판매하지 못한 물건을 마구잡이로 덤핑 판매해 한국상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종사장은 제대로된 마케팅과 판매루트 없이는 북미에서 팬시, 문구류를 팔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앞으로 밴쿠버의 다른 지역이나 서부 캐나다의 도시에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모닝글로리는 값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상품과 한국 고유의 캐릭터로 캐나다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604-303-0339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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