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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공무원 노리는 전국 꽃뱀들, 세종시 총집결?

조백건 기자 loogu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05 17:25

요즘 관가(官街)에는 '세종시 꽃뱀 주의보'가 돌고 있다. "전국의 꽃뱀들이 세종시로 갈 준비를 한다는 얘기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올해 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총리실의 한 과장은 "공무원들은 잘못을 저지르면 곧바로 징계로 이어지고 만약 언론에라도 나면 그걸로 공무원 생활은 끝"이라며 "이런 약점을 노리고 세종시로 가려는 꽃뱀들이 많다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서기관(4급)은 "한 번 꽃뱀에게 걸리면 합의금이 최소 30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말을 직원들끼리 주고받기도 한다"고 했다. 세종시에는 오는 9월 1일 총리실 일부 직원들의 이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16개 중앙부처와 20개 산하기관 공무원 1만4000명이 입주한다.



 

'꽃뱀 경계령'이 확산되는 것은 세종시 이전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외톨이 공무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의 한 국장은 "국·과장 이상 간부는 자녀 학교 문제 등으로 생활 터전을 세종시로 옮기기가 불가능하다"면서 "결국 가족과 떨어져 혼자 외롭게 자취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만큼 유혹에 흔들릴 여지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했다.

1998년 대전 둔산동으로 이전한 관세청·조달청·중소기업청 등 대전청사 공무원들의 '선례'도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 당시 대전청사 공무원들은 꽃뱀들의 집중 타깃이 됐고, 일부 간부들은 실제 걸려들어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세종시로 옮겨가는 부처 간부들 사이에서는 '꽃뱀 퇴치법'도 돌고 있다. "예쁜 여자가 접근해오면 무조건 의심부터 하라" "현지에서 만난 여자와는 단둘이 술을 마시지 말라"는 식이다.

법제처의 한 과장은 "외로움을 잊으려고 술을 마시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세종시로 내려가면 밤에는 대학원에 다니며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일 예정"이라고 했다. 비슷한 연차의 총리실 과장은 "공부도 좋지만, 결국 혼자 온 간부들은 밤에 자기들끼리 모여 술 마시며 지낼 것"이라고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향후 공직기강 차원에서 공무원들에게 꽃뱀 사기를 주의하라는 지침을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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