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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 옆에 있는데, 경찰 “한 건 했네”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10 12:19

수원 20대 여성 토막 살해사건 피해자 A(28)씨의 유가족들이 10일 사건을 수사했던 수원 중부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부터 2시간35분간 김성용 수원 중부경찰서장과 수사 관계자를 만나 경찰의 부실 수사를 따졌다. 이 과정에서 유족들은 "(112 신고 전화를 들으면서) '부부싸움이네'(이렇게 말한 경찰은) 이건 경찰도 아니고 그분들도 살인자다"고 울분을 토했다.

수원 20대 여성 토막 살해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이 10일 수사 내용에 대한 경찰의 설명을 듣기 위해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유족)수사 어떻게 임했나. 그걸 알고 싶다. 녹취록(112센터 음성 녹음 기록)을 공개해 달라고 했다.

―(경찰)조만간 정당한 절차를 밟아 정보 공개 신청을 하면 녹취록을 공개하겠다.

―(유족)(처참하게 토막 난 A씨의 시신과 함께 오원춘을 잡고는 경찰이) '누가 잡았어. 한 건했네'(하더라) 이 얘기를 듣고 돌았다. 실적이 중요하냐. 격앙된 감정을 누르고자 하는데 이 자리에서 그게 안 된다.

―(경찰)누가 말했나.

―(유족)그런 것도 조사해라. 면밀히 조사해라.

―(유족)112로 신고되고 나서 그쪽으로 순찰 나간 게 몇분이나 된 시점인가?

―(경찰)2분19초 만에 못골놀이터로 순찰차 두 대가 출동했는데, 그 주변에 다른 고등학생 남자 여자가 술을 마시고 있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순찰차가 그것을 붙들고 있었다. 이것을 조사하는 데 30분이 걸린 것이다.

―(유 족)신고했을 때 지령은 순 엉터리, 빈집 수색했지 않나. 성폭행당하고 있다는 지령만 받고 일단 간 거다. (출동한 경찰은) 뭔지도 모르고, 누굴 잡아야 할지도 모르고 간 거 아니냐. 또 상식적으로, 그런 일 당할 때 사이렌 나면 폭행하다가도 시신 그렇게까지 훼손 안 했을 거다. 왜 사이렌 안 울렸나.

―(경찰)강력사건은 신고 오면 사이렌 켰다가도 끈다.

―(유족)경찰에서 서장 딸이 그렇게 납치되면 매뉴얼대로 하라고 하겠나. 집집마다 뒤지라고 하지 않았겠나.

―(유족)(순찰 경찰이 차 안에서 잤다는 A씨 언니의 증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찰이 전화 걸어 "제가 졸았어요" "제가 졸았어요"라고 말했다. 협박하는 걸로 들렸다.

―(경찰)그렇게 들었다면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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